강릉 극심한 가뭄 여파…17년 전통 강릉커피축제 전격 취소

강릉
(사진출처-강릉문화재단)

강릉이 ‘커피 도시’라는 명성을 쌓게 만든 대표 축제인 강릉커피축제가 극심한 가뭄이라는 악재 앞에서 결국 취소됐다.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다음 달 23일부터 26일까지 예정됐던 제17회 강릉커피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강릉 전역이 국가 재난사태로 선포될 만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고, 시민들의 불편이 날로 가중되는 상황에서 물 절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축제를 기다려온 수많은 관광객과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시와 재단은 시민들과 함께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릉커피축제는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커피를 주제로 한 축제로 시작해 16년 동안 이어졌다.

매년 다채로운 커피 체험 프로그램과 로스터, 바리스타들의 경연, 커피 관련 전시와 이벤트를 선보이며 강릉을 국내 대표 커피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주춧돌이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시기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강릉을 찾으며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올해 강릉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시의 87%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주요 상수원 저수율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일부 아파트 단지와 어린이집은 제한급수와 단수 사태로 일상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결국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축제 취소 소식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쉽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 한 방울이 아쉬운 시점에 대규모 커피축제를 연다는 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릉시는 대신 생수 지급, 절수 캠페인 강화, 긴급 급수 지원 등 실질적인 생활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강릉이 단순히 축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극심한 가뭄이라는 환경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과 강수량 감소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강릉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축제와 행사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서는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온라인·하이브리드 방식 전환 등 환경 위기에 맞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릉시는 내년 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사전에 물 자원 확보와 친환경적 행사 운영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가뭄 사태를 계기로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형 절수 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릉문화재단 역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다시 즐길 수 있는 강릉커피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재개 준비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강릉커피축제가 취소되면서 지역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도시 전체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자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강릉이 다시 ‘커피 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기후 상황과 지역사회의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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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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