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한 소방관 사망,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부검 생략”

소방관
(사진출처-픽사베이)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아오던 한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과 검안 결과를 종합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참사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심리적 충격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문제를 다시금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견된 모 소방서 소속 A(30) 씨의 시신은 검안 결과 극단적 선택의 흔적이 확인됐다.

또한 현장에서는 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가 함께 발견돼 범죄 개입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됐다.

경찰은 A씨가 실종 당일인 10일 새벽 남인천요금소를 통과한 뒤 갓길에 차량을 세워둔 상태에서 약 9km가량을 도보 이동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발견 지점까지 걸어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외부인의 개입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실종 직전 가족과 지인에게 남긴 메모에서 “미안하다”는 표현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 있었다.

경찰은 차량 이동 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했으며, 실종 당일 새벽 이후 A씨의 행적이 끊겼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범죄 가능성은 배제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A씨는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당시 충격적인 현장을 직접 경험한 그는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동료들은 그가 참사 이후에도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소방·경찰·의료진 등 참사 현장 대응자들 사이에서 PTSD와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역시 참사 이후 장기적으로 누적된 정신적 충격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족은 경찰의 설명을 받아들여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장례 절차는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며, 소방당국은 내부적으로 애도 분위기 속에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서 참혹한 장면을 목격한 뒤 고통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많다”며 “제도적 지원과 심리 상담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극단적 선택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가 재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참사 피해자 뿐만 아니라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들 역시 심리적 지원의 대상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상담 지원 체계 구축과 정기적인 심리검진, 업무 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태원 참사는 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일 뿐 아니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정신 건강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번에 숨진 A씨 역시 그러한 상처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수사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혀졌지만, 이 사건은 한국 사회가 재난 후유증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구조 인력들의 마음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과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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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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