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수급지수 5년 만에 최고치, '사자'가 '팔자'보다 많아졌다

수도권, 특히 '반도체 벨트'가 상승 주도하며 지방과 양극화 심화… 5년 전 '지방 강세'와 정반대 구도.

기사 핵심 요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6년 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3을 기록하며 약 5년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이번 상승은 서울(112.0)과 수도권(106.1)이 주도했으며, 특히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 지수는 94.8에 머물러 수도권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5년 만에 100을 돌파하며 '사자' 우위로 전환됐으나, 수도권 쏠림으로 양극화는 심화됐다.

  •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2021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에 100.3 기록하며 매수 우위 전환.
  • 서울(112.0) 및 수도권(106.1)이 상승 주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강세 뚜렷.
  • 수도권과 지방(94.8)의 지수 격차 심화,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 뚜렷.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약 5년 만에 '매수 우위' 전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4년 11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매수 심리가 매도 심리를 앞질렀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3으로 전주(99.6)보다 0.7포인트(p) 올랐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매수 수요가, 낮으면 매도 움직임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다섯째 주(100.1) 이후 처음이다.

상승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 전경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약 5년 만에 기준선을 넘어서며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수도권이 주도한 상승세…'반도체 벨트' 강세 뚜렷

이번 매수 심리 회복은 서울과 수도권이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2.0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수도권 전체 지수 역시 106.1을 기록해 뚜렷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94.8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경기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둘째 주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라 수도권 전체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지역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수원 영통구는 한 주 만에 0.69% 상승했고, 화성 동탄구는 0.66%, 용인 기흥구는 0.5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접한 성남 분당구(0.79%)와 군포시(0.72%) 역시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심화하는 수도권·지방 양극화…지수·가격 격차 확대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온도 차는 더욱 명확해졌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106.1)와 지방(94.8)의 격차는 11.3포인트에 달했다. 부산(89.2)과 대구(90.4) 등 주요 광역시에서도 매도 우위 시장이 계속됐다. 다만 대전(100.7), 세종(100.1), 충북(101.6), 전북(102.1) 등 일부 지방에서는 매수 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이러한 격차는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에서도 드러난다.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2.99%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은 5.90% 올랐지만 지방은 0.27%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의 누적 상승률 격차는 5.63%포인트에 달했다.

표: 2026년 10월 둘째 주 주요 권역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및 가격 상승률
권역 매매수급지수 주간 상승률(%) 올해 누적 상승률(%)
전국 100.3 0.10 2.99
수도권 106.1 0.20 5.90
서울 112.0 0.16 8.49
지방 94.8 0.01 0.27
자료: 한국부동산원 (2026.10.12. 기준)

5년 전과 뒤바뀐 시장 구도…'지방 강세'에서 '수도권 집중'으로

약 5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구도는 완전히 역전됐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마지막으로 100을 넘었던 2021년 11월 말, 당시 전국 지수는 100.1로 현재와 비슷했지만 세부 내용은 달랐다. 당시에는 지방 매매수급지수가 100.9로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수도권은 99.3, 서울은 98.0으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과거에는 지방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수도권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매물 정보를 살펴보는 시민
수도권과 지방의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이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전문가 "수요, 수도권에 갇혀…규제 개선 필요"

한 전문가는 현재 양극화 현상을 수도권 수요가 지방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수요 갇힘' 현상으로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과거에는 수도권에 집이 있어도 지방에 임대용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수요가 지방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을 풀고 지방 수요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지방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대출이나 세금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규제 환경이 수도권으로의 수요 쏠림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매수 우위'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국 지수는 상승했는데, 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어렵다고 하나요?

이번 상승은 서울과 수도권이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6.1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94.8로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약 5년 전인 2021년 11월에는 지방 매매수급지수(100.9)가 수도권(99.3)보다 높아 지방이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수도권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5년 전과 시장 구도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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