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비만치료제는 식사조절, 운동,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체중 감량이 어려운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소와 유지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비만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 역시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보다 건강위험 감소와 합병증 관리의 관점에서 시행된다.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는 의료진의 평가와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 중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기준상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체질량지수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과체중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실제 처방 여부는 환자의 연령, 기존 질환, 복용 약물과 치료 목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종류와 작용 방식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작용 방식에 따라 여러 계열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줄이는 약물, 인크레틴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해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이 있다.
오르리스타트는 장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의 작용을 억제해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반면 일부 비만치료제는 뇌의 식욕 조절 경로에 작용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최근 널리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세마글루티드가 이 계열에 해당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물로 체중 관리에 활용된다. 제품마다 허가 적응증과 투여 방법이 다르므로 성분이 비슷하더라도 서로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치료 대상과 사용 원칙
비만 약물치료는 식사, 운동과 행동치료를 대체하기보다 이를 보조하는 방법이다. 질병관리청은 식사조절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비만 치료의 기본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만으로 충분한 체중 감소가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약물 선택에서는 체질량지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비만 관련 질환을 함께 고려한다. 같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를 가진 사람이라도 건강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적절한 약물이 달라질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허가된 용량과 투여 방법을 따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주사형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는 초기부터 높은 용량으로 투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용량을 임의로 증가시키거나 투여 간격을 변경하는 행동은 이상반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상반응과 안전한 사용
비만치료제의 이상반응은 약물의 작용기전에 따라 다르다. GLP-1 계열이나 GIP·GLP-1 계열 약물에서는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에서는 지방변이나 배변 관련 불편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 효과만을 기준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임신 여부, 당뇨병과 같은 기존 질환, 위장관 질환, 신장이나 간 기능, 다른 의약품과의 병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비만 치료 목적의 약물 사용이 적절하지 않으며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약물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비만치료는 일정 기간 약을 사용하는 단기 과정으로만 보기 어렵다. 치료 중에는 체중 변화와 이상반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약물 유지, 변경 또는 중단 여부를 의료진과 결정해야 한다. 온라인이나 비공식 유통 경로에서 구매한 제품은 성분과 품질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허가된 의약품을 정상적인 의료체계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