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경구용(알약)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주사제 중심이었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위고비 알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불과 2주 만에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 가격은 용량에 따라 월 149달러(약 21만5천원)에서 299달러(약 43만2천원)로 책정됐다. 저용량인 1.5㎎과 4㎎ 제품은 모두 월 149달러이며, 이 중 4㎎ 제품은 4월 중순 이후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새로 출시되는 고용량 9㎎과 25㎎ 제품은 모두 월 299달러다.
위고비 알약 저용량 제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웹사이트인 ‘트럼프알엑스(TrumpRx)’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트럼프알엑스는 이달 중 공식 오픈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CNBC는 현금 결제 기준 위고비 알약 가격이 현재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내 주사형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가격은 월 1천달러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가격 정책에는 정치적 배경도 작용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비만치료제를 ‘최혜국 국가’ 기준으로 미국 환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로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것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그동안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로만 판매돼 투약 편의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로이터는 위고비 알약 출시로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또 이번 출시가 최근 일라이 릴리에 일부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노보 노디스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이날 5% 상승했으며, 위고비 알약이 FDA 승인을 받은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약 15%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한편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후속작으로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시판을 준비 중이며, FDA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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