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 공유, 2027년부터 QR코드로…CT·MRI 재촬영 불편 끝난다

기사 핵심 요약

정부가 2027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한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CT·MRI 영상을 CD로 발급받던 불편 없이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불필요한 중복 촬영을 줄여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연간 650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전망이다.

  • 2027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QR코드로 CT·MRI 등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 도입
  • 불필요한 중복 촬영 감소로 환자 의료비 부담 및 방사선 노출 위험 완화
  • 연간 약 650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 누수 방지 효과 기대

2027년부터 CT·MRI, QR코드로 병원 간 공유 가능해진다

정부는 환자가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해 자신의 CT·MRI 영상을 다른 병원으로 직접 전송하는 '영상정보공유시스템'을 2027년 상반기까지 구축해 의료영상 공유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2026년 7월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에 따르면, 병원을 옮길 때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CD를 직접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는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원무과에 영상 자료를 신청해 CD나 DVD로 발급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1만~2만 원가량의 발급 비용이 발생하며, 이동 중 CD가 파손되거나 분실될 위험도 존재했다. 새로운 병원에서 CD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새로운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이 도입되면 환자는 필요할 때 언제든 자신의 영상 자료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는 불필요한 중복 촬영을 줄여 환자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CT 재촬영률 26.8%, 불필요한 의료비·방사선 노출 심각

정부가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병원 이동 시 고가의 영상 검사를 불필요하게 중복으로 받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CT 촬영 후 30일 이내에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 4명 중 1명 이상(26.8%)이 같은 검사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CT 촬영 후 30일 내 타 병원을 방문한 환자 94만 4172명 중 25만 3438명이 재촬영을 했다. 이러한 CT 재촬영률은 2022년 25.8%에서 2023년 26.2%, 2024년 26.5%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MRI 역시 상황은 비슷하여, 2025년 MRI 촬영 후 30일 안에 다른 병원을 방문한 환자 22만 4894명 가운데 13.8%인 3만 944명이 같은 검사를 반복했다.

연도별 CT 촬영 후 30일 내 타 병원 재촬영률 추이
연도 재촬영률 (%)
2022년 25.8
2023년 26.2
2024년 26.5
2025년 26.8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 공개, 2026)

'영상정보공유시스템' 작동 원리와 보안

새롭게 도입될 영상정보공유시스템은 환자가 자신의 의료영상 정보 주권을 갖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의료기관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환자는 진료 기록이 있는 병원에 영상 공유를 신청하고,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QR코드를 새로 방문할 병원에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한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 개념도
환자는 스마트폰으로 받은 QR코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CT, MRI 영상을 다른 병원에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사진: 인트라매거진 AI 생성이미지)

이 시스템은 환자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암호화된 일회용 QR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료기관은 전용 스캐너로 QR코드를 읽어 정부가 관리하는 중앙 서버를 통해 안전하게 영상 데이터를 내려받는다. 데이터 전송 전 과정은 강력한 보안 프로토콜로 보호되어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AI 활용 촬영 이력 조회 서비스도 연내 시작

정부는 전면적인 영상 공유 시스템 도입에 앞서, 2026년 12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사가 환자의 과거 CT·MRI 촬영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최근 촬영 여부를 미리 조회할 수 있게 하여, 불필요한 중복 검사 처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 부담 줄이고 연 650억 원 건보 재정 절감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은 불필요한 재촬영을 줄여 환자의 직접적인 의료비와 방사선 노출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연간 약 650억 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기준, 불필요한 재촬영으로 건강보험에 청구된 급여비는 CT 491억 5200만 원, MRI 159억 원에 달했다.

특히 CT는 엑스선을 이용하므로 반복 촬영 시 방사선 노출에 대한 우려가 크다. MRI는 방사선 위험은 없지만 검사 비용이 비싸고 촬영 시간이 길어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 또한, 연간 수십만 장에 달하는 의료용 CD 제작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부수적인 환경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보건복지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 판단에 따른 재촬영은 여전히 필요

새로운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이 도입되어도 환자 상태 변화나 정밀 진단 등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에 따른 재촬영은 불가피하며, 모든 중복 촬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존 영상의 화질이 현재의 질병 상태를 진단하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첫 촬영 이후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변한 경우, 또는 수술 전후의 변화를 정밀하게 비교해야 할 때는 재촬영이 필수적일 수 있다.

정부 역시 이번 정책의 초점을 의료진의 판단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기존 영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에도 병원 간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필요한 반복 검사를 최소화하는 데 맞추고 있다.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환자와 건강보험의 부담을 동시에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 묻는 질문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의료영상 CD 발급은 완전히 없어지나요?

대부분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전송으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기존처럼 CD로 발급받는 방식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QR코드로 의료영상을 공유할 때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은 없나요?

정부는 환자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민감한 의료 정보인 만큼, 안전한 기술을 적용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것입니다.

의료영상 공유 시스템은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요?

보건복지부 계획에 따라 2027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2026년 12월부터 의사가 환자의 촬영 이력을 조회하는 AI 서비스가 먼저 도입됩니다.

ⓒ 2024–2026 인트라매거진.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