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조선업 핵심 공정에 쓰이는 에틸렌 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재고가 2주 내 소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정부와 업계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에 필요한 특수 가스 ‘에틸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에틸렌 물량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에틸렌은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화학 소재로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철판을 절단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핵심 가스입니다.
업계에서는 재고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우 이르면 2주 안에 에틸렌 물량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절단용 가스를 액화석유가스(LPG)로 대체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LPG 역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틸렌 공급 안정화가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수급 차질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에서 나프타 원료 수입이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프타는 약 절반이 수입에 의존하며 나머지는 국내 정유 시설에서 원유를 정제해 생산됩니다.
특히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수입 나프타의 약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인 여천NCC는 지난 4일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과 공급 조정 가능성을 통보하고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당장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고 물량을 활용한 단기 대응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학 업계와 협력해 확보된 재고를 우선 공급하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학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활용해 급한 물량부터 공급하기로 협의했다”며 “단기적으로 생산 공정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고 장기적으로도 공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에틸렌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공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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