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후, 안정 상태 이탈 경고…‘티핑포인트’ 근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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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 안정 상태 이탈 경고. 국제 연구진, 빙상·아마존 등 주요 티핑 요소가 임계점에 근접했으며 파리협정 1.5℃ 기준도 12개월 연속 초과 가능성 제기.(사진: 픽셀즈(pexels))

지구 기후 시스템이 수천 년간 유지된 안정 상태에서 벗어나 전례 없는 변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립대 윌리엄 리플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과학 저널 원 어스(One Earth)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 관측 자료 재해석과 기후 민감도·피드백 강도 평가, 티핑 요소 간 상호작용 분석을 종합해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수십만~수백만 년 전 기온 기록 등 고기후 자료와 최근 온도 상승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기후 모델 결과를 재평가했다. 이를 통해 지구 기후 시스템이 임계점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티핑 요소’에는 남극·그린란드 빙상, 산악 빙하, 해빙, 아한대림과 영구동토, 아마존 열대우림,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 등이 포함됐다. 특정 임계 온도를 넘을 경우 기후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는 하위 시스템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50% 높은 420ppm 이상으로, 최근 200만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와 서남극 빙상에서 이미 티핑이 진행 중일 수 있으며, 영구동토와 아마존 열대우림 등도 임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온 급등은 티핑 요소 간 연쇄 반응을 유발해 극단적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더라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플 교수는 “빙하 해빙, 산림 쇠퇴, 토양 탄소 손실은 온난화를 증폭시키는 되먹임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과 기후 회복탄력성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치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에 12개월 연속 근접하거나 초과했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울프 박사는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지난 12만5000년 중 가장 높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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