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아시아 정상 수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특히 규정 연령보다 두 살 어린 U-21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고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일본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시리아를 5-0으로 대파했습니다.
직전 2024년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이번 대회를 2연패 도전의 무대이자,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 U-23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23명 전원 2005~2007년생으로 엔트리를 구성했습니다.
체격과 경험에서 열세가 예상됐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그런 우려는 곧 기우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 플레이로 시리아를 몰아붙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선제골은 전반 10분에 나왔습니다.
사토 류노스케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 이후 연결된 패스를 받은 오제키 유토가 골문 앞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일본은 전반을 1-0으로 마쳤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이미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후반전 들어 일본의 공격은 폭발했습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중반 골키퍼 아라키 루이의 슈퍼 세이브였습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직후, 일본은 오히려 공격 강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미 A매치 경험이 있는 특급 유망주 사토 류노스케가 있었습니다.
사토는 후반 2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30분에는 몸을 틀어 슈팅하는 터닝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습니다.
점수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고, 경기의 긴장감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끝까지 몰아쳤습니다.
후반 42분 이시바시 세나가 사토의 도움을 받아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미치와키 유타카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5-0 대승을 완성했습니다.
이날 경기 기록은 일본의 우위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슈팅 수 19-4, 유효슈팅 9-1로 시리아를 압도했고, 점유율은 비슷했지만 골 결정력과 경기 효율성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2006년생 사토 류노스케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사토는 일본 내에서도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선수입니다.
지난해 6월 A매치에 데뷔하며 가가와 신지가 보유하던 일본 대표팀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경신했고, 7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중국과 한국을 상대로 출전해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재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했습니다.
오이와 고 감독의 선택은 명확합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예선을 겸하지 않는 만큼, 결과보다 경험 축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U-21 선수들에게 아시아 무대의 강도를 체험하게 하고, 2년 뒤 올림픽 본선에서 완성형 전력을 만들겠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이런 완성도를 보여주며 일본은 자연스럽게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습니다.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현지에서는 “아시아에서는 차원이 다르다”, “이 연령대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이란과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한국 U-23 대표팀과 대비되며, 일본의 경기력은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든 일본은 오는 10일 아랍에미리트(UAE), 13일 카타르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첫 경기부터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일본의 행보는 이번 대회 내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전망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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