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고지혈증…증상 없이 혈관 막히는 ‘침묵의 질환’ 경고

성인
성인 고지혈증 환자가 4년 새 100만 명 이상 늘었다. 증상 없이 진행돼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지혈증의 급증 원인과 식습관 중심 예방법을 짚어본다.(사진=pexels 제공)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고지혈증’이라는 글자를 처음 마주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통증도, 뚜렷한 경고 신호도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혈액 속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서서히 쌓이다 어느 순간 심장과 뇌 혈관을 막는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23.6%에 달했다. 성인 4명 중 1명꼴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 수만 322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4년 전보다 약 10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고혈압과의 역전이다. 과거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던 고혈압을 제치고, 2023년부터 고지혈증 환자 비율이 더 높아졌다. 2024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식탁이 바뀌자 혈관이 먼저 무너졌다

의료계는 급증 원인을 명확하게 본다. 식습관이다. 과도한 열량 섭취, 잦은 외식,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이 결정적이다. 고기 비계,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 튀김과 과자류는 혈중 지질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연령대별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60대 고지혈증 유병률은 50%를 넘지만, 7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낮아진다. 과거 세대가 채소 위주의 식단과 절제된 식생활을 유지해온 반면, 현재 중·장년층은 고기와 밀가루, 단 음식을 일상적으로 섭취해온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프지 않아서 더 위험하다”

고지혈증의 가장 큰 문제는 ‘무증상’이다. 혈관이 상당히 좁아질 때까지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야 질환을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가건강검진의 혈액검사 주기를 현행 4년에서 최소 2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나 주부처럼 정기 검진 기회가 적은 계층일수록 위험은 더 크다.

빵·면 줄이고, 통곡물·채소 늘려야

예방의 핵심은 약보다 식습관이다. 포화지방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과잉도 경계해야 한다. 빵과 면을 많이 먹으면 중성지방이 빠르게 상승한다.

대신 통곡물, 채소, 콩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늘리는 것이 기본이다. 과음 역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식습관이 나쁜 사람일수록 1년에 한 번은 자비로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고지혈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혈관은 소리 없이 망가진다. 그래서 고지혈증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불린다.

ⓒ 2024–2026 인트라매거진.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