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선의로 하는 행동이 개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행동학 전문 설채현 수의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려견과 친해지고 싶다면 좋아하는 행동을 해주기보다, 개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설 수의사는 개가 위협으로 느끼는 대표적인 행동으로 정면 응시를 꼽았다. 처음 보는 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행위는 개의 언어로 ‘도전’ 또는 ‘위협’에 해당한다. 여기에 허리를 굽혀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까지 더해지면 공포 반응은 더욱 커진다.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하는 손을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하는 행동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개의 개인 공간을 갑작스럽게 침범하는 행위로, 공격성이 있거나 긴장 상태에 있는 개는 방어 기제로 물 수 있다.
강한 냄새 역시 개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알코올이나 시트러스 계열 향수처럼 자극적인 냄새는 개의 후각을 통해 즉각적인 불안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후각은 개의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특정 냄새가 과거의 부정적 경험과 결합하면 공격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동물병원에서의 경험으로 알코올 냄새에 트라우마가 있는 개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보호자의 얼굴을 공격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사람의 신체적 특성과 호르몬도 영향을 미친다. 목소리가 크거나 동작이 큰 사람, 특히 테스토스테론 냄새가 강한 남성을 위협적으로 인식하는 개가 적지 않다. 중성화 여부에 따라 다른 개나 보호자에게 보이는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설 수의사는 인간 기준의 애정 표현 역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포옹이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 뽀뽀를 시도하는 행동은 개에게 강한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정 보호자나 가족 구성원만을 지속적으로 기피하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학습된 공포일 수 있는 만큼 행동 전문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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