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됐던 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대구 홈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젊은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고르게 터진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완성했고, 원태인은 완벽한 호투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현실로 만들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5전 3승제 준PO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역대 준PO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100%(7번 중 7번).
삼성은 이제 이 징크스를 자신들의 기록으로 이어갈 일만 남았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변수로 가득했다. 1회말 삼성 리드오프 김지찬의 타석 도중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37분간의 지연 끝에 재개됐지만, 비가 경기 흐름을 갈랐다. 원태인은 흔들림 없이 호투를 이어갔고,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밸런스를 잃고 무너졌다.
원태인은 6.2이닝 5피안타 1실점 2사사구 5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으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포스트시즌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7회초 1사 후 SSG 안상현과의 11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데일리 MVP에 선정된 그는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1비자책)으로 부진했다. 장염 여파로 체중이 줄고 경기 감각이 떨어진 가운데, 우천 지연까지 겹치며 제구가 흔들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건강은 문제 없었지만 경기 중단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삼성 타선은 3회말부터 폭발했다. 2사 1, 3루 찬스에서 김성윤이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치며 2점을 올렸고, 상대 송구 실책까지 더해 주자들이 연이어 홈을 밟았다.
이어 구자욱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5회말에도 삼성 타선은 매서웠다. 1사 2루에서 김성윤이 또 한 번 적시타를 터뜨렸고, 2사 후 김영웅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성윤은 멀티히트 3타점, 김영웅은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젊은 사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SSG는 4회초 최지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초 고명준이 무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타선 전원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성윤, 구자욱, 김영웅 등 주축 타자들이 제몫을 해내며 홈 팬들 앞에서 완벽한 팀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SSG는 앤더슨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야 했고, 타선도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준PO 4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SSG는 베테랑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은 이번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16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된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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