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K리그2 충남아산의 임금 미지급 사태를 두고 강력히 비판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는 “예견된 인재이자 리그 신뢰를 무너뜨린 사태”라며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모두에 책임을 물었다.
선수협은 22일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결국 일이 터졌다. 충남아산의 임금 미지급 사태는 구단의 방만한 경영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금의 정시 지급과 투명한 공시가 지켜지지 않으면 리그의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아산은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달 초 선수단에 “10월부터 월급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프로 구단이 임금 미지급을 ‘사전 통보’한 전례는 K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결국 지난 20일, 구단은 실제로 10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선수협은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재정난이 아닌 구조적 경영 실패에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충남아산은 리그 2부 중 최대 규모인 약 50명의 선수를 등록하며, 재정 상황에 맞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연맹의 관리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일부 구단의 재정 불안정과 자본잠식 우려가 수년 전부터 제기됐음에도, 연맹 차원의 실효적 개입은 거의 없었다”고 밝히며 “리그의 신뢰를 지키려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아산 구단의 성명 이후 약속한 날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임금 체불이 현실이 됐다”며 “가정이 있는 선수들이 당장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상황인데, 이를 참으라 말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년 계약을 맺고도 매년 연봉 재협상에 시달리고, 구단과의 분쟁이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리그를 어떻게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며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첫째, 독립적 재정 감독 기구 설치를 통해 구단의 재무 건전성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
둘째, 구단 재정 전수조사를 실시해 투명한 운영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셋째, 샐러리캡 제도의 실효성 강화로 과도한 지출을 방지해야 한다.
넷째, NDRC(독립 분쟁조정위원회)의 즉각 도입으로 선수와 구단 간 분쟁 해결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선수협은 “더 이상 선수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리그 운영은 지속돼선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고, 체불 피해 선수들을 위한 법률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구단의 문제가 아니라, K리그 전반의 재정 관리 시스템 부재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축구계 안팎에서는 “지속 가능한 리그를 위해 연맹 차원의 강력한 재정 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국내 스포츠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