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사령탑 김원형 감독 선임…‘김씨 감독 징크스’ 이어갈까

김원형 감독 두산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 전 SSG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 SNS)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 열기 속에서 내년 시즌을 책임질 새 사령탑을 전격 확정했다.

구단은 20일 김원형 전 SSG 감독을 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1년, 총액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각 5억 원)이다.

두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투수 육성과 운영 능력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아왔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익숙한 얼굴이다. 2019~2020년 두산 투수코치를 맡으며 선수단과 함께 호흡한 경험이 있다.

계약 직후 그는 “명문 구단 두산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두산은 언제나 역동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해온 팀이었다. ‘허슬두’ 문화를 재건해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구단 역사에서 감독 교체가 잦지 않은 팀으로 손꼽힌다.

OB 시절을 포함해 1982년 창단 이후 김원형 감독을 포함해 단 12명만이 정식 감독직을 맡았다. 감독대행을 제외하면 40년이 넘는 구단 역사에 평균 재임 기간이 긴 편이다.

흥미로운 점은 ‘김씨 감독 징크스’다. 두산의 여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김’씨 성을 가진 감독 아래에서 나왔다.

초대 김영덕 감독이 1982년 OB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김인식 감독이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이 2015년, 2016년, 2019년 세 차례 우승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왕조 시대’를 열었다.

두산 팬들은 이번 김원형 감독 선임을 두고 “역시 김씨 감독”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며 통산 134승 144패 26세이브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다.

1993년에는 20세 9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노히트노런의 상대 팀이 바로 OB 베어스였다.

은퇴 후엔 SK와 롯데, 두산에서 코치를 거쳤고, 2020년 말 SK 감독으로 부임한 뒤 구단이 SSG로 인수되면서 초대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2022년 시즌에는 SSG를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이름을 각인시켰다.

시즌 시작부터 종료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이 대기록은 KBO 41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202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를 당한 뒤 SSG는 돌연 김원형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연수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력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두산은 올 시즌 9위에 머물렀지만, 팀 타율 0.262(5위), 평균자책점 4.30(6위) 등 세부 지표는 중위권 수준이었다.

특히 2000년대생 투수 유망주 최승용, 김택연,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투수 자원이 풍부해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의 손에서 팀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두산은 전통 있는 명문 구단이다. 젊은 선수들이 경쟁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최근 4년 동안 두 차례 9위에 머물며 ‘왕조의 그림자’ 속에서 방황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이 ‘김씨 감독 계보’를 이어받아 두산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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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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