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에서 주민 수십 명이 동시에 휴대전화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거주지까지 동일 지역에 집중돼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 해킹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부터 31일 사이 광명시 소하동에 거주하는 주민 20여 명이 새벽 시간대 휴대전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모바일 상품권이 구매되거나 교통카드 충전 등의 명목으로 수십만 원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한 번에 80만4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이 수차례 결제돼 총 1769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이 올린 진술을 종합하면 결제 횟수만 62차례에 달했으며,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26명이다.
그러나 지역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피해자들의 공통점이다. 확인된 피해자 전원이 KT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광명시 소하동에 거주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고 있어 수사당국도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무단 소액결제가 동일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드문 만큼 수사기관은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초기 신고를 접수한 광명경찰서는 단순 통신사 오류나 개인 부주의가 아니라 해킹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다.
경찰은 결제 경로와 IP 추적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을 분석 중이며, 결제 과정에서 제3자가 피해자 개인정보를 탈취했는지, 혹은 통신사와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것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소액결제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모바일 상품권이나 교통카드 충전은 상대적으로 결제 승인 과정이 간단해 범죄자들이 자주 노리는 수단이다.
특히 새벽 시간대 집중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점을 보면 피해자들이 즉시 결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광명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일부는 “동일한 통신사, 동일한 아파트 주민들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사와 당국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혹시 모를 피해가 걱정된다”, “KT 고객이라 불안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통신사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직접 해킹당했는지, 아니면 통신사와 결제 대행사 시스템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사당국은 관계 기관과 공조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악용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소액결제 한도를 낮추거나 차단하고, 의심되는 결제 내역은 즉시 통신사 고객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안이 취약한 공용 와이파이 사용을 지양하고, 결제 비밀번호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과 함께 소액결제 시스템의 보안 강화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피해 규모와 범행 수법을 명확히 규명하고, 통신사와 결제 대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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