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강릉시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면서 시민과 행정이 합심해 극단적인 물 절약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강릉시는 생활용수 공급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대까지 떨어지자,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식판 세척에 필요한 물을 아끼기 위해 비닐 식판 커버를 도입했다.
강릉시립복지원, 강릉종합사회복지관 등 관내 65개 시설에서 일회용 커버를 활용해 급식 후 세척에 드는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절약된 물은 입소자의 위생관리와 최소한의 생활 급수에 우선 배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뭄 극복은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모든 시민이 물 절약에 동참해야 한다”며 공동체적 협력을 강조했다.
사회복지시설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절박한 물 절약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릉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페트병에 소변을 본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남편이 가정 내 변기 사용 대신 페트병을 이용하겠다고 하자 아들도 따라서 소변을 본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여성으로서 같은 방법을 쓸 수는 없어 변기 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받아둔 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지역 주민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자기 전 마지막 사람이 한꺼번에 물을 내리기로 했다”, “아이들도 가뭄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물 절약을 위한 가정 내 자구책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면서 위기 상황 속 강릉 시민들의 단결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강릉시는 물 절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확대하고, 간편식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평소라면 환경오염 우려로 지양되던 방식들이지만, 가뭄 극복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는 절약된 물을 입소자들의 세면과 위생, 필수 급수에 우선 공급하며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적으로는 물 부족 사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위생 문제와 환경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가뭄은 단순한 강수 부족을 넘어 강릉 시민들의 일상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70%대와 비교해 크게 낮은 12.2%로, 전날보다도 0.2%포인트 더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시민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날씨 예보를 확인한다”는 말로 절박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13일 비 예보가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 변화 등으로 실제 강수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와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릉의 이번 가뭄 사태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생활용수 위기가 곧장 시민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으며, 식판에 비닐 커버를 씌우거나 페트병에 소변을 보는 등 평소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극단적 절약 방식은 지역사회가 처한 절망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강릉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긴급 급수 대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기후 위기에 따른 전국적 위험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기적인 물 관리 전략과 기후 대응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과 같은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릉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단 하나다. 오는 13일 예보된 비가 예측대로 내려 오봉저수지를 적시고, 생활용수 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소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재의 물 절약 사투가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닌,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국의 관심이 강릉에 쏠리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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