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 제철 수산물로 꼽히는 전어와 꽃게가 올해 풍년을 맞으면서 소비자 식탁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예년보다 낮은 바다 수온과 잦은 강우로 인한 염도 변화가 어획량 증가로 이어지며 가격이 크게 안정된 것이다.
이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협중앙회와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어 산지인 충남 서천 지역의 전어 평균 낙찰가는 이달 기준 1kg당 1만43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850원에 비해 무려 55%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가격 하락은 어획량 증가와 직결된다. 올해 7월부터 이달 8일까지 잡힌 전어의 양은 40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t의 두 배에 달한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 전어 풍어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바다 수온이 급격히 오르지 않았고, 잦은 호우로 인해 연안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져 전어 떼가 해안으로 몰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안의 수온과 염도는 어류의 이동과 서식 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올해는 이러한 자연 조건이 전어 어획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꽃게 역시 금어기 해제 이후 사상 최대 위판량을 기록하며 풍성한 가을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금어기 해제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적으로 잡힌 꽃게의 위판량은 3690t으로, 최근 10년 같은 기간 집계치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07t과 비교하면 67%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저층의 차가운 물웅덩이가 지난해보다 연안과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꽃게들이 차가운 물을 피해 연안으로 이동해 어획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어획량이 늘면서 꽃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평균 위판 가격은 10㎏당 6430원으로, 최근 10년 평균 7816원보다 17% 이상 낮았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꽃게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번 전어와 꽃게 풍어는 어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획량 증가로 인해 생계 기반이 강화되고, 소비자들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철 수산물을 즐길 수 있어 수산물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일시적인 수온 변화와 기상 조건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산업 환경을 위해 수온·염도 등 해양 환경 모니터링과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어는 가을철 서민의 대표적인 보양 음식으로 꼽히며, 구이나 회로 즐겨 찾는 수산물이다.
꽃게 역시 가을철 별미로, 찜이나 탕 요리로 소비가 집중된다.
가격이 안정되면서 제철을 맞은 두 수산물은 이번 가을철 가정과 외식업계 모두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을, 전어와 꽃게 풍년은 기후 조건이 어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어의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처럼,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어획량은 가을철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같은 주제 기사 모아보기
사회 이슈 관련 기사 더 보기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