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고등학교 7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팩스가 접수돼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발신 번호를 추적한 결과 미국의 한 웹팩스 회사에서 송신된 것으로 특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대문구·서초구·강남구·동작구·성북구·중구 관내 고등학교 6곳에서 협박 팩스가 접수됐으며, 오후 1시 8분에는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팩스가 추가로 수신됐다.
이로써 하루 동안 서울 전역 고등학교 7곳이 협박 대상이 됐다.
팩스에는 "시설 내 여러 곳에 고성능 수제 폭탄을 설치했다"며 "이번엔 진짜로 폭파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문은 모두 일본 변호사 명의로 전송됐으며, 이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발물 협박 팩스와 동일한 수법이다. 경찰은 명의 도용 사례로 보고 있다.
협박이 접수되자 해당 학교 학생 1000여 명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고, 경찰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예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현장을 통제했다.
오후 2시께에는 학생 전원이 귀가 조치됐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한 협박 팩스를 병합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 동일한 발신 번호가 사용됐으며 발신지는 미국의 한 웹팩스 서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누구나 가입해 팩스를 보낼 수 있는 만큼 최초 발신자가 실제 미국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초등학교, 27일 종로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같은 내용의 협박 팩스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한 바 있다.
경찰은 일본 측에도 공조를 요청했으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양국 수사기관과 협력해 발신 경로와 최초 발신자를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며 "위협 수위는 낮다고 판단하지만 시민 불안이 큰 만큼 순찰과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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