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살과 지방 ‘형광 파란색’ 변해…독성 물질 오염에 미국 비상

캘리포니아에서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위 이미지는 ‘Chat GPT’를 활용해 제작된 AI이미지입니다.(사진출처- 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DB 활용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멧돼지의 살과 지방이 선명한 형광 파란색으로 변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현지 당국이 오염 확산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몬터레이 카운티 일대에서 주민과 사냥꾼들이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한 야생동물 통제 업체 대표는 “그냥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네온 블루였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이 현상은 살서제 ‘디파시논(diphacinone)’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시논은 쥐·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형광 색소가 포함돼 있다.

멧돼지가 중독된 설치류를 먹거나 미끼를 직접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는 사냥꾼과 주민들에게 “형광 파란색 고기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멧돼지뿐 아니라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로도 독성이 확산될 수 있다 강조했다.

특히 조리 후에도 성분이 남아 사람과 동물 모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디파시논은 체내에서 심각한 내출혈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여러 차례 섭취해야 치명적 수준에 도달하지만, 오염된 고기를 먹은 사람이나 동물은 무기력 등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발견됐고, 2018년 조사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약 8.3%에서 살서제 잔여물이 검출됐다.

이에 캘리포니아는 2024년부터 농업·상수도·공중 보건용을 제외한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까지 유사 사례가 이어지자 몬터레이 카운티 전역에 경보를 발령했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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