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수년간 극심한 관절통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 치쿤구냐가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세계 모기의 날인 지난 20일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4만 건 이상의 감염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됐다.
이 가운데 20만 건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도 첫 감염 사례 8000건이 보고됐다.
WHO는 20년 전 전 세계 50만 명을 감염시켰던 대유행과 유사하다며 경계를 강화했다.
치쿤구냐는 이집트숲모기와 아시아호랑이모기가 매개하는 RNA 바이러스로, 감염 후 고열·발진·관절통이 동반된다.
대부분 환자가 증상을 겪으며 치명률은 낮지만 환자의 40%가 수개월 이상 이어지는 관절통으로 고통받는다.
2005~2007년 인도에서는 전체 장애 사례의 3분의 2가 치쿤구냐 유행과 관련됐다.
다이애나 로하스 알바레스 WHO 박사는 “어제까지 건강하게 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펜도 잡지 못하고, 가정주부가 칼을 잡아 음식을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질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스콧 위버 미국 텍사스 갈베스턴 국립연구소 소장은 “치명률은 낮지만 환자 개인뿐 아니라 보건의료 체계와 돌봄,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홍수 같은 극한 날씨는 모기 번식을 돕고 서식지를 넓힌다.
최근 유럽 암스테르담과 제네바에서도 아시아호랑이모기가 발견됐다.
WHO는 현재 전 세계 약 56억 명이 모기 서식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예방은 모기 회피와 고인 물 제거가 우선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과 유사한 방식으로 집집마다 방문 방역을 시행 중이다.
백신은 있으나 미국에서 1회 약 270달러로 고가여서 저소득국 보급은 어렵다.
브라질 부탄탄 연구소가 저가형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국제 권고와 접종 체계 부재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치쿤구냐 백신 임상시험은 발병이 빠르게 지나가 연구가 지연되는 특성이 있어, WHO 백신위원회의 향후 결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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