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LA다저스에 갑작스러운 불안 요소가 등장했다.
투타 겸업 재개를 향해 선발 복귀 일정을 밟던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밸런스를 잃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오타니는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는 올 시즌 오타니의 7번째 선발 등판으로, 이날은 오프너 형식의 4이닝 소화가 예정돼 있었다.
2023년 팔꿈치 수술 후 타자로만 활약하던 오타니는 올 시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6월부터 서서히 투구 이닝을 늘리며 빌드업을 진행해왔고, 이 경기까지 평균자책점 1.50(12이닝 2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고 구속도 101.7마일(약 164km)까지 나오며 회복세를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평소와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린 그는 4회에 접어들면서 투구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다.
노엘비 마르테에게 3루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타일러 스티븐슨 타석에서 연속 폭투 2개를 던지며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고,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스펜서 스티어 상대 투구에서도 연속 볼 2개를 기록하면서 마운드 위에서 완전히 흔들렸다.
결국 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로 올라와 오타니의 상태를 체크했고,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는 로버츠 감독이 단호하게 '투수 교체'를 결정할 정도로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등판한 앤서니 반다는 추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윌 벤슨에게 희생플라이 1점을 내주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날 3이닝 2실점(자책점 2)으로 등판을 마감했다.
구단은 이후 오타니의 교체 이유에 대해 "근육 경련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부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포츠넷 보도를 인용해 "오타니가 하체 스트레칭을 했고, 하체 근육에 경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단 팔꿈치 재발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팬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선발 복귀 계획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더욱 우려를 자아낸 건 이후 타석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지명타자(DH)로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전체적으로 컨디션 저하를 드러냈다.
다저스와 오타니 모두에게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변수다.
오타니의 선발 복귀 프로젝트는 8월부터 본격적인 5이닝 이상 소화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신중한 빌드업을 통해 오타니의 몸 상태를 점검해온 만큼, 향후 일정에서도 과속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역시 팀의 장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고려해 무리한 투입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팬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오타니의 이중 역할 복귀 프로젝트. 이번 경련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그칠지, 장기적인 변수로 이어질지는 향후 며칠 간의 경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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