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제4회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의 프로 바둑 기사들이 국가별 대표팀을 구성해 연승전으로 경쟁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네 번째 대회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됐으며 한국이 우승해 초대 대회부터 이어진 연속 우승 기록을 4회로 늘렸다.
한국 대표팀은 박영훈, 윤현석, 김승준, 조훈현, 이창호로 구성됐다. 대회에서는 박영훈의 4연승과 중국 후야오위의 5연승이 주요 기록으로 남았으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창호가 후야오위와 뤄시허를 연이어 꺾어 한국의 우승을 결정했다. 제4회 대회는 여러 선수의 장기 연승이 맞물리며 농심신라면배 특유의 연승전 성격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한국 대표팀과 초반 전개
제4회 농심신라면배 한국 대표는 박영훈, 윤현석, 김승준, 조훈현, 이창호였다. 당시 박영훈은 1999년 프로에 입단한 젊은 기사였으며 이미 천원전 우승과 한중천원전 우승 등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윤현석과 김승준도 국내 주요 기전에 꾸준히 출전한 기사였고, 후반부에는 경험이 풍부한 조훈현과 이창호가 배치됐다.
박영훈은 제4회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한국기원 공식 경력 자료에는 제4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해 4연승을 거두고 한국 우승에 기여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한 명이 계속 승리하면 상대국의 여러 선수를 연속으로 탈락시킬 수 있는 연승전 방식에서 박영훈의 활약은 한국의 초반 전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윤현석과 김승준, 조훈현이 차례로 출전하면서 한국은 중국·일본과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후야오위의 5연승
제4회 대회의 중후반 흐름을 바꾼 선수는 중국의 후야오위였다. 후야오위는 2002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2라운드부터 연승을 시작했다.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한국의 김승준, 일본의 가토 마사오, 한국의 조훈현,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를 차례로 꺾어 5연승을 기록했다.
후야오위의 연승으로 일본 대표팀은 모든 선수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으며, 한국도 마지막 주자인 이창호만 남게 됐다. 반면 중국에는 후야오위 외에도 다음 주자인 뤄시허가 남아 있어 최종 라운드는 한국과 중국의 승부로 압축됐다.
당시 후야오위는 중국의 신예 기사로 주목받고 있었으며 제4회 농심신라면배의 5연승은 그의 국제무대 주요 기록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후 다음 대회에서는 전년도 연승 성적을 바탕으로 중국대표로 다시 출전했다.
이창호의 2연승과 한국의 4연패
최종 라운드는 2003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이창호가 남았고 중국은 5연승 중이던 후야오위와 뤄시허가 남아 있었다.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창호가 중국의 두 선수를 모두 꺾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창호는 먼저 후야오위를 꺾어 그의 5연승을 저지했다. 이어 중국의 마지막 선수 뤄시허와 대국해 다시 승리하면서 한국의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농심 공식 자료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창호가 후야오위와 뤄시허를 연이어 꺾어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4회 우승으로 한국은 제1회부터 네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 연속 우승은 이후 제5회와 제6회까지 이어져 한국은 농심신라면배 초창기 6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제4회 대회는 박영훈의 4연승, 후야오위의 5연승, 마지막 주자 이창호의 2연승이 차례로 이어지며 국가대항 연승전의 특징을 잘 보여준 대회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