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특급호텔들이 외국인 투숙객 증가에 맞춰 조식 라면과 길거리 분식 메뉴를 강화했다.
- 국내 주요 5성급 호텔들이 조식 뷔페와 라운지에서 즉석 라면 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컬처 영향으로 일상 한식을 체험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 포장마차 콘셉트 뷔페와 인룸다이닝 라면 메뉴가 호텔 식음 부문의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국내 주요 호텔들이 조식에 조리사가 라면을 직접 끓여주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분식류를 배치하는 등 식음 구성 개편에 나섰다. 궁중요리나 고급 한정식 위주이던 기존 상차림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대중 음식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어난 가운데 K드라마 등 영상 매체를 통해 알려진 한국인의 식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고급 한정식 대신 조식·라운지 점령한 라면
국내 5성급 호텔들은 아침 식사 공간과 전용 휴게 구역에 조리사가 직접 끓여내는 라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은 조식 코너에 즉석 라면 주문대를 마련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라이브 스테이션의 전문 조리사가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양은냄비에 담아 제공하는 형태다. 아울러 기존에 없던 유부어묵김밥과 묵사발, 골뱅이무침을 한식 구역에 새로 추가해 대중성을 강화했다.
호텔 측은 방한 외래객의 식문화 선호도 변화에 맞춘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은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K푸드에 대한 외국인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과 김밥 등 친숙한 한국 음식을 호텔식으로 재해석해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투숙객 전용 라운지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2026년 5월부터 18층 클럽 앰배서더 라운지의 주류·음식 무료 제공 시간대인 해피아워에 조리사가 직접 끓여주는 라면을 편성했다. 라운지 이용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갈비찜과 잡채, 불고기냉채 위주였던 전통 메뉴 구성에 즉석 라면을 추가했다.
인룸다이닝과 연회장으로 번진 분식과 길거리 음식
객실 안에서 즐기는 비대면 식사와 대형 연회장 행사에서도 대중 한식 주문이 크게 늘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시그니엘 부산의 경우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투숙객의 객실 내 식사인 인룸다이닝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다. 대표적인 인기 식사로는 비빔밥 및 제주 흑돼지 김치찌개와 함께 랍스터 해물라면이 꼽혔다.

전통 시장의 길거리 음식을 뷔페 전체 테마로 구성한 사례도 등장했다. IHG호텔앤리조트의 보코 계열 4성급 호텔 보코 서울 명동은 남대문시장과 명동 포장마차를 콘셉트로 기획한 ‘52 마켓 포차 골목 뷔페’를 열었다. 저녁 뷔페를 통해 떡볶이와 순대, 튀김, 어묵 등 대표 분식 메뉴를 상시 제공한다.
국제 학술대회나 외빈 행사에서도 대중 음식 코너 설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서 주최 측 요청을 반영해 포장마차 형태의 ‘K-푸드존’을 운영했다. 현장에는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이 특별 메뉴로 마련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측은 “외국인 참석자가 많은 행사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을 경험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호텔별 외국인 투숙 현황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방한 외래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2024년 1636만9629명 대비 15.7% 증가했다.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입국한 외래객은 1711만477명으로 집계돼 전년도 연간 수치의 약 90%에 도달했다. 도심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 비중 역시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 호텔명 | 기준 시점 | 외국인 투숙객 비중(%) |
|---|---|---|
|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 2025년 | 60 |
|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 2026년 현재 | 70 |
|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 2026년 현재 | 75 |
관광객 증가는 방송 프로그램과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 및 한류 체험 열풍이 확인되는 등 한국 방문 수요가 일상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K컬처 열풍에 맞춘 호텔 업계의 차별화 전략
호텔 업계가 정형화된 서양식 조식이나 고급 한정식 대신 분식류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미디어 파급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식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인이 일상에서 접하는 조리 방식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K컬처 영향으로 한국의 일상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급호텔들도 어느 호텔에서든 맛볼 수 있는 뻔한 메뉴보다 라면, 분식 등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맛보고 싶은 K푸드를 내세워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추세”라고 했다.
식음 매장들은 단순한 메뉴 확충을 넘어 현장 조리 시연과 특색 있는 기물 활용을 병행하고 있다. 조리사가 즉석에서 냄비에 끓여 내놓는 대면 조리대나 포장마차 콘셉트의 가두 매장 연출은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외래객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쓰인다. 일상 음식의 전면 배치는 호텔 식음 부문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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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관련 기사 더 보기자주 묻는 질문
특급호텔에서 즉석 라면을 조식으로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K드라마와 미디어를 통해 한국인의 일상 식문화를 접한 외국인 투숙객의 현장 체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어느 호텔에서 조식이나 라운지 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뷔페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라운지 등에서 전문 조리사가 즉석에서 끓여주는 라면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호텔 연회나 행사에서도 분식 메뉴를 제공하나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호텔에서는 국제 행사 주최 측 요청에 맞춰 떡볶이와 김밥 등을 갖춘 K-푸드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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