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COCOA 코호트 연구팀이 아동 1,518명을 만 7세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소아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학령기까지 지속되는 데 출생 시 태반 내 유전자(RPS6KA2, GCSAML) 메틸화와 면역 조절 불균형이 관여함을 규명했다.
출생 시 태반 유전자 메틸화와 면역 불균형이 소아 식품 알레르기의 만성화를 유발한다.
- 국립보건연구원 출생 코호트 1,518명 추적 결과 식품 알레르기가 만 7세까지 이어진 조기 지속형은 4.2%로 나타났다.
- 조기 지속형 환아의 출생 당시 태반 조직에서 RPS6KA2와 GCSAML 유전자의 과메틸화가 확인됐다.
- 식품 알레르기 만성화 아동은 만 7세 시점 천식 유병률이 15%로 대조군(2.3%) 대비 약 6.5배 높았다.
소아 식품 알레르기가 학령기까지 이어지는 지속성이 출생 당시 태반의 후성유전학적 조절 변화 및 성장 과정의 면역 지표 불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규모 출생 코호트에 등록된 아동 1,518명을 만 7세까지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만 7세까지 소아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지속된 아동의 출생 당시 태반 조직에서 특정 유전자의 DNA 메틸화 수준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2026년 10월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llergy(알레르기)' 2026년 9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국립보건연구원 COCOA 코호트 1518명 7년 추적 분석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해 온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출생 코호트(COCOA, 연구책임자 국립중앙의료원 홍수종 교수)는 출생 전후부터 성인기까지 알레르기질환 발생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구축된 전향적 연구 기반이다. 연구팀은 코호트 등록 아동 2,382명 가운데 만 7세까지 추적 관찰을 마친 1,518명을 대상으로 자연 경과와 생체지표를 정밀 분석했다.
식품 알레르기 진단은 아동이 만 1세, 3세, 7세에 도달했을 때 진행된 부모 보고 증상과 소아알레르기 전문의의 임상 판정을 토대로 이뤄졌다. 특정 식품을 먹은 뒤 4시간 안에 면역글로불린E(IgE) 매개 증상이 나타나 반복되거나, 해당 유발 식품을 식단에서 완전히 제외한 사례를 식품 알레르기 확진으로 판정했다.
연구진은 그룹 기반 궤적 모델링(Group-based trajectory modeling)을 적용해 식품 알레르기 환아들의 발생 시점과 증상 호전 여부를 객관적 곡선으로 분류하고, 출생 당시 확보한 태반 조직 검체와 연령별 혈액 내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소아 식품 알레르기 4대 경과 유형과 특성
연구 대상 아동 1,518명 중 89.9%인 1,364명은 만 7세까지 식품 알레르기를 겪지 않은 '알레르기 없음형'에 속했다. 식품 알레르기를 겪은 아동군은 회복 시기와 지속 기간에 따라 세 가지 양상으로 갈렸다.
가장 주목받은 집단은 영유아기에 발병해 만 7세 학령기까지 증상이 이어진 '조기 지속형'(4.2%, 63명)이다. 반면 영유아기 발병 후 조기에 호전된 '조기 호전형'은 5.0%(76명), 증상 발생 후 비교적 늦게 회복세를 보인 '후기 호전형'은 1.0%(15명)를 차지했다.
표: 소아 식품 알레르기 경과 유형별 분류 및 주요 임상 특징
| 경과 유형 | 인원(명) | 비율(%) | 임상적 특성 및 주요 위험 요인 |
|---|---|---|---|
| 알레르기 없음형 | 1,364 | 89.9 | 식품 알레르기 미발생 대조군, 7세 천식 유병률 2.3% |
| 조기 호전형 | 76 | 5.0 | 영유아기 발병 후 빠른 관해, 산모 음주와 유의한 연관(aOR 2.295) |
| 조기 지속형 | 63 | 4.2 | 만 7세까지 지속, 부모 알레르기 병력(aOR 3.471) 및 산모 우울(aOR 2.100) 영향 |
| 후기 호전형 | 15 | 1.0 | 영유아기 발병 후 늦은 관해, 부모 알레르기 병력과 상관성 확인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쉽게 낫지 않는 소아 식품 알레르기, 태반의 유전자 조절 변화와 관련' 보도자료(2026.10.26)
조기 지속형 아동들은 1세 시점 아토피피부염 동반 위험이 알레르기 없음형 대비 6.747배(aOR 6.747)에 달해 네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역시 조기 지속형(aOR 3.471)과 후기 호전형에서 위험도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태반 유전자 RPS6KA2와 GCSAML 메틸화의 차이
연구진은 출생 시점 태반 조직 검체를 확보한 59명(알레르기 없음형 20명, 조기 호전형 19명, 조기 지속형 20명)을 무작위 추출해 메틸화 수치 측정 칩(Infinium MethylationEPIC BeadChip)으로 전장 후성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 DNA 메틸화는 염기서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후성유전 기전이다.
분석 결과 조기 지속형 환아의 태반 조직 내 8개 CpG 부위에서 과메틸화 현상이 관측됐다. 특히 RPS6KA2 유전자와 GCSAML 유전자의 메틸화 수치는 알레르기가 없거나 조기에 호전된 아동군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두 유전자의 태반 메틸화 프로파일은 조기 지속형과 조기 호전형을 구분하는 수신자조작특성 곡선하면적(AUC) 수치에서 각각 0.79와 0.83을 기록해 높은 분류 예측력을 보였다. 태반의 메틸화 수준은 아동의 만 1세 및 3세 계란 흰자 특이 IgE 농도, 혈중 호산구 수치, 총 IgE 수치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연령별 면역지표 변화와 소아 천식 연계 위험
식품 알레르기 지속 양상은 전신 면역 발달 궤적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조기 지속형 환아들은 만 1세, 3세, 7세 전반에 걸쳐 혈중 총 IgE와 호산구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았으며, 집먼지진드기 및 자작나무 항원을 향한 흡입 알레르기 감작 비율도 높았다.
사이토카인 분석에서는 면역 억제 물질의 결핍과 염증 반응의 과열이 두드러졌다. 조기 지속형 환아는 만 3세 시점에 면역 반응을 진정시키는 인터루킨-10(IL-10) 수치가 후기 호전군보다 뚜렷하게 낮았고, 염증 매개 물질인 인터루킨-6(IL-6) 수치는 알레르기 없음군을 웃돌았다.

만 7세 시점에 도달하자 조기 지속형 환아에서는 전형적인 제2형 림프구(Th2) 계열 염증 물질인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5(IL-5) 농도가 알레르기 없음군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러한 면역 불균형은 호흡기 질환 악화로 이어져, 조기 지속형 아동의 만 7세 천식 진단율은 15.0%로 알레르기 없음형(2.3%)의 6배를 넘었고 메타콜린 기관지과민성 검사에서도 기도 민감도가 높게 측정됐다.
출생 전 위험 예측과 맞춤형 알레르기 관리 과제
연구 책임자인 국립중앙의료원 홍수종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는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인 경과를 밟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는 영유아기 발병 식품 알레르기가 지속될 경우 향후 소아 천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점과 함께, 태반의 후성유전학적 이상 및 조절 T세포(Treg) 성숙 지연이 기전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식품 알레르기 지속성이 단순한 출생 후 환경 노출의 산물이 아니라 출생 전부터 존재하는 생물학적 차이 및 면역 발달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식품 알레르기 만성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를 출생 초기에 선별해 호흡기 질환으로의 진행을 차단하는 정밀 예방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연구가 소아 식품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한 것은 아니며 태반 유전자 변화와 실제 발병 간의 세부 생화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후속 오믹스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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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식품 알레르기는 성장하면서 대다수 호전되나요?
연구 대상 아동 중 대다수는 알레르기가 없거나 조기에 호전되었으나, 4.2%의 아동은 만 7세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조기 지속형 양상을 보였습니다.
태반 유전자 메틸화가 식품 알레르기 만성화의 직접적인 원인인가요?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단정된 것은 아니며, 출생 전 생물학적 차이와 면역 발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학령기까지 지속되면 다른 호흡기 질환 위험도 커지나요?
만 7세까지 식품 알레르기가 지속된 아동의 천식 진단율은 15%로 비알레르기군(2.3%)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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