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불교 사경 5권 첫 집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공개

수나라 대지도론부터 희귀본 능엄경까지 국내 소장본 전권 첫 통합 전시

기사 핵심 요약

국내 소장 돈황 불교 사경 5권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통합 공개된다.

  • 국내에 남아 있는 돈황 불교 사경 다섯 권이 사상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였다.
  • 593년 수나라 대지도론과 세계에서 단 세 곳만 소장한 능엄경 등이 함께 출품되었다.
  •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2027년 1월 2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국내에 보관되어 온 돈황 불교 사경 다섯 권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천년의 봉인을 열다―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를 열고 실물을 공개했다. 사경이란 인쇄술이 보편화하기 이전 손으로 직접 베껴 쓴 불경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원전에 가까운 고대 불교 기록 유산의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개막한 특별전에 국내 소장 돈황 사경 5권이 처음으로 통합 전시되었다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개막한 특별전에 국내 소장 돈황 사경 5권이 처음으로 통합 전시되었다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국내 소장본 전원 집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공개 개막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은 국내에 흩어져 보관되던 고대 돈황 불교 사경 다섯 권을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일반 관람객과 학술 연구자에게 실물 그대로 온전히 선보이는 문화유산 공개 행사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돈황 불경 사경은 총 5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4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1권이 보관되어 있다. 그동안 소장 기관이 달라 흩어져 있던 귀중본이 한 전시실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23일 개막해 내년 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실크로드 관문 돈황과 장경동 천년의 유산

실크로드의 핵심 교역 관문이었던 중국 간쑤성 돈황의 막고굴 제17굴 장경동은 약 6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문서와 고문헌이 천년 가까이 온전히 봉인되어 있던 고대 동아시아 지식의 보고였다.

중국 간쑤성에 자리한 돈황은 동서 문명이 교차하던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였다. 이곳에는 수많은 석굴사원으로 이루어진 막고굴이 조성되었다. 이 가운데 제17굴로 명명된 장경동에는 불교 사경과 각종 고문서 등 6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 문헌들은 11세기 무렵 밀폐된 뒤 20세기 초 발견될 때까지 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잠들어 있었다.

593년 필사된 '대지도론'과 고대 제지 기술의 우수성

중국 수나라 문제 시기인 593년에 제작된 대지도론 권 12 사본은 0.1밀리미터 두께의 균일한 종이와 황벽나무 염색 기법을 통해 고대 동아시아의 정교하고 뛰어난 제지 기술 수준을 실물로 증명한다.

전시 유물 가운데 '대지도론' 권 12는 중국 수나라 문제가 불교 진흥 정책을 펴던 당시 필사된 사본이다. 말미에는 593년 신자 이사현이 발원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글씨는 부드러운 필획과 균형 잡힌 구조를 보이는 초기 해서체로 쓰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조사 결과 종이 두께는 약 0.1밀리미터로 얇고 균일했다. 마 섬유와 나무껍질 섬유를 섞어 종이를 떴으며, 방충과 보존을 위해 황벽나무 껍질 등으로 노랗게 염색했다.

세계적 희귀본 '능엄경'·'대반야경'과 규장각 소장본 비교

세계에서 단 세 곳만 완전본을 보관하고 있는 8세기에서 9세기 능엄경 권 5를 비롯한 전시 유물들은 당나라 시기 필사본과 독립운동가 기증본까지 아우르며 독보적인 불교 사경 연구 가치를 지닌다.

함께 전시된 8~9세기 '능엄경' 권 5는 완전한 두루마리 형태로 전해지는 희귀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국가도서관, 영국도서관 3곳만 온전한 사본을 가지고 있다. 본문 5470자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필사 후 24자를 고쳐 쓴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 교정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같은 시기 제작된 '대반야경' 권 136 역시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도서관 두 곳에만 완전본이 남아 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대반야경' 권 50은 독립운동가 이상백 교수가 기증한 유물로, 7~8세기 당나라 필사본으로 추정된다. 9~10세기 필사본으로 추정되는 '불명경' 권 7은 부처의 이름을 부르며 참회하면 죄를 씻을 수 있다는 대중 신앙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5권의 구체적인 특징과 소장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국내 소장 돈황 불교 사경 5권 현황 비교
경전명 추정 제작 시기 소장처 주요 특징
대지도론 권 12 593년(수나라) 국립중앙박물관 이사현 발원 기록, 두께 0.1㎜ 종이, 황벽 염색
능엄경 권 5 8~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3곳만 완전본 소장, 5470자 완존 및 교정 흔적
대반야경 권 136 8~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및 영국도서관에만 완전본 현존
대반야경 권 50 7~8세기(당나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독립운동가 이상백 교수 기증 유물
불명경 권 7 9~10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참회 신앙 반영, 부처 명호를 염송하는 경전

자주 묻는 질문

돈황 불교 사경 전시는 어디에서 언제까지 열리나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10월 23일 개막해 내년 1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국내에는 돈황 불교 사경이 몇 권이나 남아 있나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4권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1권을 합쳐 총 5권이 전해집니다.

출품작 중 가장 오래된 사경은 무엇인가요?

중국 수나라 시기인 593년에 제작된 '대지도론' 권 12 사본으로, 두께 0.1밀리미터의 얇고 균일한 종이에 쓰였습니다.

참고자료

  1. 천년의 봉인을 열다-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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