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한국유방암학회는 40세 이상 여성에게 일괄 적용되는 현행 국가 유방암 검진을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정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치밀유방,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을 종합 평가해 검진 주기와 방법을 달리함으로써 과잉 진단을 줄이고,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해 검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국가 유방암 검진, 나이 기준 넘어 개인별 위험도 기반으로 전환 제안.
- 현행 국가 유방암 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일괄 제공한다.
- 전문가들은 개인별 위험도(치밀유방, 가족력 등)를 반영한 맞춤형 검진 도입을 제안했다.
- 위험도 기반 검진은 불필요한 검사와 과잉 진단을 줄이고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 유방암 검진, '보편성' 위에 '정밀성' 더해야
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을 위해 현행 국가 유방암 검진 체계를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정밀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유방암학회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일괄 제공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언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은 “지난 20년간 이룬 국가검진의 보편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검진의 정밀도를 높일 때”라며 “필요한 여성에게 필요한 검사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검진”이라고 밝혔다.
연령 기반 일괄 검진, 왜 변화가 필요한가
현재의 연령 기반 검진 방식은 모든 40세 이상 여성을 동일한 위험군으로 간주하는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같은 45세 여성이라도 유방암 발병 위험은 유방의 밀도, 가족력, 과거 유방 질환 병력, 출산 및 호르몬 관련 요인, 유전적 소인 등에 따라 개인별로 크게 다를 수 있다. 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은 이러한 개인별 차이를 반영해 검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검사나 위양성(가짜 양성)으로 인한 불안감, 과잉 진단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별 위험도를 가르는 핵심 요인들
유방암 발병 위험도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이 중 한국 여성에게 특히 중요한 치밀유방을 비롯해 가족력, 유전적 요인, 과거 병력 등이 대표적인 핵심 평가지표로 꼽힌다.
치밀유방: 한국 40대 여성 80%의 잠재적 위험
치밀유방이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중 지방조직보다 모유를 만드는 유선조직의 비중이 높아 조직이 촘촘하고 빽빽한 상태를 말한다. 치밀유방은 그 자체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면서, 유방촬영술에서 하얗게 보이는 유선조직이 종양을 가리는 '마스킹 효과(masking effect)'를 일으켜 진단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국내 국가검진자료 분석 결과, 유방 밀도가 높을수록 암 위험이 높아졌으며 지방형 유방 대비 극치밀유방의 위험도는 연구에 따라 약 1.3~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은 40대 초반의 약 80%, 40~69세 여성의 절반 이상이 치밀유방에 해당해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암을 놓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족력·유전자부터 과거 병력까지
유방암 가족력은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한 대규모 국제공동연구에 따르면 어머니나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1명이면 위험도가 약 1.8배, 2명이면 약 2.9배까지 높아졌다. 과거 '비정형증식증'과 같은 특정 유방 병변을 진단받은 경우, 일반인보다 유방암 위험이 약 4배 높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에 병적 변이가 있는 경우 8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누적 위험이 각각 약 72%와 69%에 달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등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서구와 다른 한국, '우리만의 모델' 필요
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은 해외에서도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지만, 서구 모델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서구 여성의 유방암은 폐경 후 나이가 들수록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한국 여성은 40대와 50대 초반에 발병률이 정점에 이르는 조기 발병 특징을 보인다. 이런 차이로 인해 국내 여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 학회는 향후 첫 검진 시 유방 밀도와 문진 정보로 위험도를 계산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인별로 검진 주기와 검사 방법을 달리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위험도 기반 검진의 과제와 전망
위험도 기반 검진이 국내에 도입되려면 해결할 과제가 남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한국형 위험 모델 개발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암검진자료, 중앙암등록자료 등을 연계한 대규모 연구와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정언 이사장은 “정밀 검진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경제력이나 거주지에 상관없이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2026~2030)'에 암검진 권고안 개정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행 검진과 위험도 기반 검진 비교
현재의 연령 기반 검진과 향후 도입이 제안되는 위험도 기반 검진은 대상 선정부터 검진 방법까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는 두 검진 방식의 주요 특징을 비교한 것이다.
| 구분 | 현행 연령 기반 검진 | 위험도 기반 검진 (제안) |
|---|---|---|
| 주요 기준 | 나이 (40세 이상) | 개인별 위험도 (나이, 유방밀도, 가족력 등 종합) |
| 검진 주기 | 일괄 2년 | 위험도에 따라 주기 조정 (예: 1년, 2년, 4년) |
| 검사 방법 | 유방촬영술 (기본) | 위험도에 따라 검사법 추가 (예: 초음파, MRI 등) |
| 장점 | 보편적 접근성, 검진 기회 균등 | 개인 맞춤형 정밀 검진, 과잉진단 및 불필요 검사 감소 |
| 한계/과제 | 개인별 위험 차이 미반영, 치밀유방 민감도 저하 |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 개발, 임상 연구, 사회적 합의 필요 |
*주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의료적 결정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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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 기반 유방암 검진은 무엇인가요?
개인의 나이뿐만 아니라 유방의 밀도, 유방암 가족력, 과거 병력, 유전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검진 주기와 방법을 개인에 맞게 달리하는 정밀 검진 방식입니다.
치밀유방이면 유방암에 더 잘 걸리나요?
네, 치밀유방은 그 자체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며, 유방촬영술에서 종양을 가려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지방형 유방 대비 암 위험이 최대 2.6배 높을 수 있습니다.
위험도 기반 검진은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 개발과 효과 검증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정부의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관련 논의가 포함되어 장기적으로 도입이 추진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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