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발언 논란…정철원 부진 원인에 ‘아내 내조’ 탓

이순철 정철원
이순철 해설위원이 정철원의 부진을 아내의 내조 부족 탓으로 돌려 논란이 발생 했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

SBS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자 전 야구선수인 이순철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의 최근 홈경기 부진을 ‘아내의 내조 부족’으로 해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NC의 경기 중 벌어졌다.

경기에서 롯데는 6-4로 승리했지만, 8회에 등판한 정철원이 흔들리는 피칭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필승조로 중용되는 정철원은 1사 1, 3루에서 NC 박민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데 이어 서호철,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장면에서 이순철 해설위원은 정철원의 부진을 단순한 기량의 문제가 아닌 ‘생활환경’의 문제로 풀어내며, “정철원에게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 아내가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 집에서 잘 케어해주지 않으면 홈에서 성적이 좋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밤늦게까지 경기를 뛴 선수들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암막커튼을 치고, 아침에는 조용히 쉬게 해줘야 한다. 호텔에서는 그런 환경이 갖춰져 있어서 원정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며 홈경기 부진을 아내의 배려 부족으로 연결시켰다.

이 같은 발언은 경기 직후 야구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선수 부진의 원인을 아내에게 돌리는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네이버 야구 응원 오픈채팅방 등에서도 “90년대 사고방식을 여전히 방송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순철은 정철원 부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은 곧바로 선수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정철원
정철원은 이날 아내의 SNS에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출처 - 정철원 개인 SNS)

정철원은 이날 아내의 SNS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어, 집에서 만나”라는 짧지만 뚜렷한 메시지를 남기며 사실상 대응에 나섰다.

아내의 내조와 가정환경을 겨냥한 발언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히는 이 댓글은 많은 야구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전에도 과거 스타일의 강한 직설화법으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경기 분석을 넘어 사적인 영역까지 언급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와 해설자의 역할이 단순히 플레이 해석에 그치지 않고, 언어 사용의 무게와 사회적 감수성을 동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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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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