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상순 서울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교육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에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학생 안전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폭염경보에 따른 대응 철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각 학교장은 폭염경보 발령 시 등·하교 시간 조정, 실외수업 자제, 임시휴업 등의 학사 운영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단, 단축수업 또는 휴업을 시행할 경우 돌봄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운영 대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울 낮 기온은 8일 37도를 넘어서며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다른 지역 교육청들도 대응에 나섰다.
충북교육청은 단축수업, 임시휴업, 조기방학 등 탄력적인 학사 일정 조정을 권고했으며, 울산교육청 역시 관련 지침을 하달했다.
현재 폭염 재난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로, 교육당국은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하며 각 학교 현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중이다.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즉시 가동돼 학사운영과 인명·시설 피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편, 폭염이 계속될 경우 방학을 앞당기는 조기방학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폭염경보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조기방학을 적극 검토하라고 이미 안내한 바 있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하굣길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도 내놨다. 양산, 부채, 자외선 차단제 등 폭염 대비 용품을 챙기고, 규칙적인 수분 섭취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강조했다.
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황에서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동안 실외활동과 체육수업을 금지하도록 했다.
기상청도 전날 전국 교육청에 ‘하굣길 양산 쓰기 캠페인’ 카드뉴스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양산 사용을 독려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