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넘어 이탈리아·포르투갈까지… 격화하는 유럽 생활고 시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방화·약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텐트촌 농성… 남유럽 덮친 분노

기사 핵심 요약

높은 물가와 주택난으로 촉발된 유럽 생활고 시위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지로 확산하며 격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로 번졌으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시민들이 치솟는 집세에 항의하며 도심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유럽 생활고 시위, 이탈리아·포르투갈로 번지며 방화·텐트촌 등 격화

  • 이탈리아 밀라노, 생활고 시위가 방화·약탈 등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 포르투갈 리스본, 급등한 집세에 항의하는 '텐트촌' 농성이 등장했다.
  • 유럽 각국 정부는 시위 원인에 공감하나 폭력 행위에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높은 물가와 주택난에 항의하는 유럽 생활고 시위가 프랑스를 넘어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포르투갈 리스본 도심에는 주택난에 항의하는 텐트촌이 들어섰다. 유럽 생활고 시위는 사회적 불안정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유럽 생활고 시위
프랑스에서 시작된 생활고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며 폭력 양상을 띠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유럽 생활고 시위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경제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방화와 약탈로 번진 이탈리아 시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높은 생활 물가에 항의하던 시위가 일부 참가자의 방화와 약탈로 번지며 폭력 사태로 변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광장의 이탈리아' 시위는 초반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가 폭력 행위를 시작하며 격화했다. 시위는 다음 날인 18일까지 이어져 상점가 약탈과 기물 파손이 잇따랐다.

폭력으로 얼룩진 두오모 광장

밀라노의 중심지 두오모 광장 일대는 시위가 격화하며 큰 혼란에 빠졌다. 복면을 쓴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상점을 부쉈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넘으려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점 수십 곳의 유리문을 파손하고 진열된 의류 등을 약탈했다. 노천카페 테이블에 불이 붙고 광장은 최루 가스로 자욱해졌다.

시위로 인해 유리창이 모두 깨진 밀라노의 한 상점 외부 전경
밀라노 두오모 광장 인근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 - AI 생성)

전국적 확산과 총파업 예고

밀라노에서 시작된 시위는 로마, 볼로냐 등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노조인 이탈리아 노동총연맹(CGIL)은 오는 11월 20일 총파업을 예고해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16일 로마에서는 학생들이 정부의 국방비 지출을 비판하고 교육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멜로니 없는 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포르투갈 덮친 주택난과 '텐트촌' 시위

포르투갈에서는 급등하는 집세와 주택 공급 부족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났다. 수도 리스본 도심 광장에 시민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시위대는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장에 등장한 40여 개의 텐트

지난 16일 리스본 호시우 광장에는 주택난에 항의하는 텐트 40여 개가 들어섰다. 텐트촌을 꾸린 시위대는 노래를 부르는 등 밤샘 농성을 벌이며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한 참가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집주인들은 점점 더 보호받고 세입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리스본에 앞서 포르투에서도 비슷한 텐트촌 시위가 열린 바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 호시우 광장에 설치된 텐트촌의 모습
포르투갈에서는 급등한 집세에 항의하며 도심 광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 - AI 생성)

10년간 124% 오른 집세

포르투갈의 집세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124% 올라 유럽연합(EU) 평균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수도 리스본이나 해안 관광 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신규 주택 공급이 더딘 가운데 이민자 유입과 단기 임대 사업 성행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격화되는 시위에 대한 각국 정부 반응

생활고 시위가 격화하자 각국 정부는 시위의 배경은 이해한다면서도, 폭력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시위의 이유는 이해하지만 폭력과 도시를 해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시위는 권리지만 도시를 불태우는 건 권리가 아니다”라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국민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불안정한 시위를 경계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주 묻는 질문

이탈리아 시위는 왜 폭력적으로 변했나요?

처음에는 평화롭게 시작했지만, 복면을 쓴 일부 청년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상점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주도하면서 상황이 격화되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왜 텐트촌 시위가 열렸나요?

지난 10년간 집세가 124%나 오르는 등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텐트촌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시위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국민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폭력이나 도시를 해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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