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 판단력 등 하나 이상의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되었지만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대체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영어로는 Mild Cognitive Impairment라고 하며 MCI라는 약칭을 사용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로 나타나는 가벼운 건망증보다 인지기능 저하가 뚜렷하지만 치매처럼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는 데 큰 지장이 생긴 상태는 아니다. 따라서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와의 차이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구분하는 핵심은 인지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의 독립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검사상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되더라도 식사, 옷 입기, 이동과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대부분 혼자 수행할 수 있다.
금전 관리나 약 복용 관리, 복잡한 일정 조정처럼 높은 수준의 인지기능이 필요한 활동에서는 이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실수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독립생활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는 아니다.
치매에서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 판단, 집행기능 등 여러 인지 영역의 저하가 일상생활에 뚜렷한 어려움을 일으킨다. 따라서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증상만으로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구분할 수는 없다.
원인과 유형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변화와 관련될 수 있고, 뇌혈관질환이나 우울증, 약물, 내과적 질환 등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주로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기억상실형과 기억력 이외의 언어·주의력·집행기능 등이 주로 저하되는 비기억상실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하나의 인지 영역만 저하되는 경우와 여러 영역이 함께 저하되는 경우로 구분할 수도 있다.
모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기능이 더 저하될 수 있지만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다시 정상 범위에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인과 인지기능의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와 진단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면 본인이 느끼는 인지기능 변화와 가족이 관찰한 변화를 함께 확인한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최근 일상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와 함께 복용약, 우울증 여부, 수면 상태, 음주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인지선별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이용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집행기능 등을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시행해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한 번의 검사만으로 장기적인 경과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 인지기능 검사를 반복하여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와 추적관찰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경우에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과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심뇌혈관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인 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회활동과 독서, 학습, 취미활동 등 다양한 인지활동을 지속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기능 변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기억력이나 판단력 저하가 빠르게 심해지거나 금전 관리, 약 복용, 길 찾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다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