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프럭탄은 과당이 여러 개 연결되어 만들어진 탄수화물의 한 종류로, 밀·마늘·양파·일부 채소와 과일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인 프럭탄에는 이눌린과 프락토올리고당 등이 있으며 식물에서는 저장성 탄수화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람은 프럭탄의 결합을 충분히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일부가 대장까지 이동한다. 이후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성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프럭탄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이나 복부팽만이 있는 사람에서는 섭취량에 따라 가스, 복통, 복부팽만, 설사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프럭탄과 FODMAP
프럭탄은 FODMAP에 포함되는 발효성 올리고당 가운데 하나다. FODMAP은 발효성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을 뜻하며, 소장에서 충분히 흡수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기 쉬운 저분자 탄수화물을 묶어 부르는 용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FODMAP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를 만들며, 삼투압 작용으로 장내 수분 증가와 장내강 확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프럭탄도 같은 원리로 장내에서 빠르게 발효될 수 있다. 장이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내장 과민성이 있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같은 양을 먹어도 복부팽만과 복통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프럭탄은 알레르기 물질이라기보다 일부 사람에서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발효성 탄수화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프럭탄이 많은 식품
프럭탄은 밀과 호밀 같은 일부 곡류와 마늘, 양파, 파 등 여러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다. 특히 마늘에는 저장성 탄수화물로 프럭탄이 존재하며 농촌진흥청도 마늘의 주요 저장성 당류 가운데 하나로 프럭탄을 소개한다.
이눌린 역시 대표적인 프럭탄이다. 치커리 뿌리와 돼지감자 등에 이눌린이 많이 들어 있으며 가공식품에서는 식이섬유나 프리바이오틱스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돼지감자의 이눌린이 FODMAP의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는 복통이나 설사, 복부팽만이 악화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식품에 포함된 프럭탄의 양은 식품 종류와 품종, 가공·조리방법, 섭취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정 식품을 일률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실제 증상과 섭취량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과 프리바이오틱스
프럭탄은 소장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대장에 도달한 뒤 장내 미생물의 먹이로 이용될 수 있다. 이눌린과 프락토올리고당 등 일부 프럭탄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으로 활용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난소화성 성분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연구자료에서도 이눌린과 이눌린을 이용해 만든 프락토올리고당을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이 프럭탄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수소 등 가스가 생성되므로 섭취량이 많으면 복부가 더부룩하거나 방귀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프리바이오틱스로 이용되는 성분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과민성장증후군이나 기능성 복부팽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증상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섭취와 저포드맵 식사
프럭탄 섭취 후 반복적으로 복부팽만이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어떤 식품을 얼마만큼 먹었을 때 증상이 발생하는지 기록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에서는 증상 조절을 위해 저포드맵 식사가 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프럭탄만 제거하는 식사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발효성 탄수화물을 일정 기간 제한한 뒤 개인별로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을 확인하고 다시 섭취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모든 프럭탄 함유 식품을 장기간 완전히 제한하면 식단이 지나치게 제한적이 될 수 있고 식이섬유와 다양한 영양소 섭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이나 영양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럭탄은 일반적으로 피해야 할 유해성분이 아니라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탄수화물이다. 다만 장이 민감한 사람에서는 섭취량과 개인의 소화능력에 따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반응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