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5년 새 81% 급감, 지방 소아의료 붕괴 현실로

전체 113명 중 79% 서울 집중, 5개 시도는 '0명'… 의정 갈등 이후 신규 유입마저 끊겨 필수의료 기반 붕괴 가속화

기사 핵심 요약

2026년 9월 기준,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5년 전 대비 81% 감소한 113명으로 급감했다. 이 중 78.8%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강원·경북 등 5개 시도에는 전공의가 전무하다. 이는 낮은 수가, 과도한 업무 부담과 2024년 의정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지방 소아 필수의료 붕괴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5년 새 81% 급감한 소아과 전공의, 지방 필수의료 붕괴 현실화.

  • 2026년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13명으로 5년 전보다 81% 감소했다.
  • 전체 전공의의 약 79%가 서울에 집중됐으며, 5개 시도에는 단 한 명도 없다.
  • 고질적 기피 현상과 의정 갈등 여파로 신규 유입이 중단돼 의료 공백이 심화됐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급감, 5년 새 81% 급감

2026년 9월 현재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총 113명으로, 2021년 593명에 비해 5년 만에 81.0% 급감했다. 필수의료 기반 붕괴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급감 및 수련 현황' 자료를 통해 29일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재직 중인 전공의는 1년차 35명, 2년차 33명, 3년차 35명, 4년차 10명에 불과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 5년간 81% 급감 추이 그래프
2021년 593명에 달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5년 만에 113명으로 급감했다 (사진 - AI 생성)

전공의의 급격한 감소는 지역 소아 의료 안전망 붕괴를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신규 인력 유입이 사실상 중단돼 미래 소아 전문의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소아 응급 및 중증질환 진료에 심각한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전국 113명 중 89명이 서울…지방 소아의료 공백 심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지역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 전체 전공의 113명 중 78.8%에 해당하는 89명이 서울 소재 병원에서 수련 중인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방 소아 환자들이 전문 진료를 받으려 수도권으로 향하는 '원정 진료'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경기도에는 단 2명의 전공의가 있으며, 충남·충북·전북은 각각 1명에 그쳤다. 광역별로는 광주·대전·부산이 각각 4명, 대구가 3명, 울산과 제주가 각각 2명으로 집계되는 등 대부분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강원·경북 등 5개 시도 '0명'…지역 거점 병원도 미달 사태

강원, 경북, 경남, 전남, 세종 등 5개 시도에서는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어 지역 내 소아 전문의 양성 기능이 사실상 멈췄다. 소아 의료 공백이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닌, 당면한 현실임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인 거점 국립대병원마저 신규 전공의 확보에 실패하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 결과, 전국 61개 수련병원 중 52곳(85.0%)이 단 한 명의 전공의도 충원하지 못했다.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대부분의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반면, 서울아산병원(10명), 서울대병원(8명), 삼성서울병원(2명)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신규 인력이 집중됐다.

아래 표는 2026년 9월 기준, 시도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현황을 보여준다.

2026년 9월 시도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현황
지역 전공의 수(명) 지역 전공의 수(명)
서울 89 경기 2
부산 4 대구 3
광주 4 대전 4
울산 2 세종 0
강원 0 충북 1
충남 1 전북 1
전남 0 경북 0
경남 0 제주 2

출처: 보건복지부 (소병훈 의원실 제출 자료, 2026.09)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없는 5개 시도 현황 지도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 5개 시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AI 생성)

의정 갈등과 수련 기피, 신규 유입 끊긴 소아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급감 배경에는 낮은 수가와 과도한 업무 부담 등 고질적인 기피 현상에 더해, 2024년 의정 갈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소아청소년과 전체 임용 대상자 236명 중 194명이 사직해 사직률이 82.2%에 달할 정도로 전공의 이탈이 심각했다. 이후 신규 전공의 유입이 거의 끊기면서 현재의 인력난으로 이어졌다.

수련 기피 현상은 단순히 의사 수 부족을 넘어, 소아청소년 의료 분야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소아 진료는 성인과 다른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수련 과정 자체가 붕괴되면서 미래 세대 건강을 책임질 전문 인력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정부 관리 체계 한계…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정부의 관리 체계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소아 필수의료 인력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병훈 의원실이 소아 세부 분과 전임의 지원 및 배출 현황을 요구하자, 보건복지부는 "세부·분과 전문의는 대한의학회에서 인증제도를 운영 중인 민간자격으로, 병원별 채용 현황 등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필수의료의 핵심인 소아 전문인력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소 의원은 "전공의 수련 비용의 국고 지원, 세부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자주 묻는 질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왜 이렇게 급감했나요?

낮은 의료수가, 높은 업무 강도, 잦은 소송 위험 등 고질적인 기피 요인에 2024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대규모 사직 사태가 겹쳐 신규 유입이 거의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전공의 부족이 소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지역별 소아 응급 및 입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제때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워지며,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정부나 국회에서는 어떤 대책을 논의하고 있나요?

정부의 관리 감독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전공의 수련 비용 국고 지원이나 소아 세부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직접적인 재정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2024–2026 인트라매거진.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