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단어 ‘라면·해녀·선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롭게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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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영어사전에 라면, 해녀, 선배 등 한국 문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새롭게 등재됐다. 한류 확산이 언어 영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AI 생성 이미지=인트라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펴내는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 문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새롭게 등재됐다. ‘라면(ramyeon)’, ‘해녀(haenyeo)’, ‘선배(sunbae)’를 비롯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반영한 단어들이 포함되며, 한류의 영향력이 언어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옥스퍼드영어사전(OED) 한국어 컨설턴트인 지은 케어(한국명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7일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빙수(bingsu)’, ‘찜질방(jjimjilbang)’, ‘아줌마(ajumma)’, ‘코리안 바비큐(Korean barbecue)’, ‘오피스텔(officetel)’ 등 한국 문화 관련 단어 8개가 새롭게 추가됐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옥스퍼드영어사전에는 한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잇따라 등재되고 있다. 2025년에는 ‘달고나(dalgona)’, ‘막내(maknae)’, ‘떡볶이(tteokbokki)’ 등 7개 단어가 추가된 바 있다.

1884년 처음 출판된 옥스퍼드영어사전은 영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운영되며, 실제 영어 사용 환경에서의 빈도와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한국 관련 단어는 2000년대 들어 한류 확산과 함께 눈에 띄게 늘었으며, 2021년에는 ‘대박(daebak)’, ‘오빠(oppa)’ 등 26개 단어가 한꺼번에 사전에 올랐다.

이번에 추가된 단어들 역시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른 영어권 사용 증가가 반영됐다. ‘라면’과 ‘해녀’가 대표적이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라멘(ramen)’과 일본 해녀를 뜻하는 ‘아마(ama)’는 이미 사전에 등재돼 있었지만, 한국적 맥락의 ‘라면’과 ‘해녀’는 영어권 자료 축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등재가 미뤄져 왔다.

케어 교수는 “몇 년 전에도 ‘해녀’ 등재를 시도했지만, 영어로 된 연구 자료와 사용 예가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해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늘면서 영어권 언급이 증가해 이번에는 사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찜질방’과 ‘빙수’ 역시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영어권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서 사용 사례가 늘어나며 포함됐다. 또한 영어의 ‘시니어(senior)’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 ‘선배’도 한국 사회 특유의 관계와 호칭 문화를 반영한 단어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누나’, ‘형’, ‘막내’ 등 한국의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표현들도 꾸준히 사전에 추가되고 있다.

옥스퍼드영어사전에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약 50만 개의 영어 단어와 구문이 뜻과 어원, 실제 사용 예시와 함께 수록돼 있다. 예시는 소설과 논문, 언론 기사,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 실제 영어 사용 환경에서 채집된다. 영어가 다양한 언어적 뿌리를 수용하며 발전해 온 과정이 사전 안에 기록돼 있는 셈이다.

케어 교수는 “사전에 오르는 단어는 실제로 영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한국어 단어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어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 번 등재된 단어는 이후 사용 빈도가 줄어들더라도 언어의 역사적 기록으로 남는다”며 “글로벌 언어인 영어 속에 한국 문화의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류의 영향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영어권에서 한국 관련 서적 출판과 학술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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