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겨울밤이 본격적인 축제 시즌에 들어섰다. 서울관광재단이 2025 서울빛초롱축제와 2025 광화문 마켓을 동시에 열며,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일대를 ‘서울 겨울밤 명소’로 끌어올렸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로 17주년을 맞아 더 커진 규모와 더 선명한 테마를 앞세웠고, 광화문 마켓은 연말 분위기를 극대화한 ‘겨울동화 속 산타마을’ 콘셉트로 서울 도심 한복판을 겨울 여행지로 바꿔놓는다. 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 마켓, 서울윈터페스타라는 키문구가 한 번에 묶이면서 12월 서울 여행을 계획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린 12일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일대는 축제의 시작을 즐기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광화문광장의 대형 트리와 청계천의 등(燈)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서, 서울 도심은 낮과 완전히 다른 표정으로 바뀌었다. 빛이 점등되는 타이밍에 맞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사진을 찍고, 산책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결국 서울빛초롱축제의 핵심은 ‘전시물’만이 아니라, 청계천이라는 길 위에서 관람객이 직접 만들어내는 체험의 리듬에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윈터페스타 개막과 맞물려 도시 전체의 겨울 이벤트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점등식 세레모니는 ‘서울 겨울밤 축제’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장면으로 기능했다. 서울빛초롱축제가 단순한 조명 전시가 아니라, 서울의 겨울 관광을 상징하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내년 1월 4일까지 24일간 진행된다. 관람 동선은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삼일교, 오간수교)에 더해 우이천(우이교~쌍한교)까지 확장됐다. 전통 한지 등(燈)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500여 점 작품이 공개되며,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이라는 검색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도심 산책 코스로서의 매력이 분명하다. 특히 청계천 구간은 ‘미라클 서울’, ‘골든 시크릿’, ‘드림 라이트’, ‘서울 판타지아’ 등 4개 테마로 나뉘어 관람 포인트를 분명히 했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구간마다 분위기가 달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가장 예쁜가”를 찾아보는 재미가 생긴다.
테마 중 ‘미라클 서울’은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빛으로 표현해 역사적 이미지와 현대적 상징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집현전 학사들, 서당의 훈장과 아이들, 보부상들 같은 장면이 정겹게 이어지고, 이 흐름이 서울 도심 야경과 겹치며 ‘서울빛초롱축제 사진 명소’로서의 설득력을 만든다. 여기에 동심을 자극하는 ‘서울 판타지아’가 더해지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도 동선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걷게 되는 구조다. 서울빛초롱축제가 매년 ‘걷는 축제’로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설계에 있다.
올해는 우이천 구간 확장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우이교에서 쌍한교까지 이어지는 350m 구간에 ‘소울 라이트(Soul Light)’ 테마로 작품이 전시돼, 서울빛초롱축제의 ‘도심 집중형’ 이미지를 ‘생활권 확장형’으로 넓혔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청계천만 보고 끝내는 선택지가 아니라, 서울빛초롱축제 우이천 구간까지 묶어 ‘겨울밤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대표 연출물로는 2024 서울빛초롱축제를 빛냈던 어가 행렬이 다시 언급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연출을 강화했다.
파트너사 참여도 축제의 체감 밀도를 높인다. 포켓몬코리아, 농심, 대만관광청, 체코관광청, EMK뮤지컬컴퍼니, 이마트, 안동시, 한국관광공사 등 다양한 협업 파트너가 참여해 볼거리와 체험 요소를 확장한다. ‘서울빛초롱축제’가 단순히 조형물을 구경하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 체험과 관광 요소가 결합된 ‘도시형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다.
같은 날 문을 연 2025 광화문 마켓은 오는 31일까지 20일간 광화문광장을 유럽 감성의 ‘겨울동화 속 산타마을’로 꾸며 운영한다. 광화문 마켓은 ▷산타마을 입구 ▷산타마을 놀이광장 ▷산타마을 마켓 빌리지 등 3개 테마공간으로 구성돼 방문객들이 ‘광화문광장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입구에는 호두까기 인형의 집, 진저브레드 쿠키의 집 같은 포토존이 조성돼 인증샷 수요를 흡수하고, 놀이광장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루돌프 회전목마가 설치돼 가족·연인·친구 단위 관람객을 동시에 겨냥한다.
광화문 마켓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산타마을 마켓 빌리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소품과 수공예품,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마켓 부스가 운영돼 소상공인 상품과 겨울 간식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파트너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나눔과 상생 메시지를 강화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옥스팜 코리아, 세계교육문화원은 크리스마스 장식 전시 및 희망 메시지 트리로 따뜻한 캠페인을 펼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해남문화관광재단, 안동시는 온누리상품권 홍보와 지역 특산품 전시로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한다. ‘다 함께 레벨업’ 이벤트, 캐릭터 브랜드 프롬마리(삼대냥이) 운세 카드 체험 등 이색 콘텐츠도 예고돼 광화문 마켓 체류 시간을 늘리는 요소로 작동할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 체험존(디즈니코리아, 바버, 네스프레소 등)도 운영 기간 내내 이어져 ‘광화문 마켓’의 콘텐츠 폭을 넓힌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 마켓을 통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서울 겨울 관광’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도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 마켓은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서울의 겨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축제와 마켓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세계인까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지금, 서울의 겨울밤은 ‘볼거리’에서 끝나지 않고 ‘머무르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 산책과 광화문 마켓 체험을 한 번에 엮으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가장 겨울다운 하루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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