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기술과 포용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K리그어시스트와 하나금융그룹, 사랑의열매가 공동 추진한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대상 ‘AI 음성중계’가 11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습니다.
이번 ‘AI 음성중계’는 인공지능이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시각장애인 팬들도 경기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국내 스포츠 중계에서 AI가 실시간으로 경기 장면을 해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I 시스템은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패스, 슛, 득점 등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음성으로 변환합니다.
이 음성은 거의 지연 없이 실제 K리그 해설진의 목소리로 재생됩니다.
현장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소준일 캐스터와 임형철 해설위원이 직접 음성을 녹음해 인공지능의 베이스 모델로 활용했습니다.
두 해설진의 실제 톤과 감정이 반영된 덕분에 시각장애인 팬들도 경기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범 운영 현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습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각장애인 축구팬 한종민 군과 쌍둥이 동생 한종서 군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날 한종민 군은 ‘AI 음성중계’ 서비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동생의 도움 없이 축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그는 “동생의 설명 없이 경기를 직접 들으며 따라갈 수 있었다. 선수 이름과 상황이 귀로 들리니까 마치 경기장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특별한 순간은 K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많은 팬들과 함께 공유됐습니다.
시각장애인 관중이 경기장에서 직접 K리그를 ‘듣는’ 첫 순간이었으며, 현장에 있던 팬들 역시 박수와 환호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번 시범 운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시각장애인 관람객의 피드백을 수집해 향후 정식 서비스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K리그는 이를 기반으로 2026시즌부터 정식 시행에 나설 예정이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AI 음성중계’는 K리그와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 유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과 K리그는 이번 AI 음성중계 외에도 이동약자를 위한 경기장 내 이동 정보 제공 서비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축구대회 ‘PlayOne컵’ 등 다양한 포용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K리그어시스트 관계자는 “이번 AI 음성중계는 단순한 기술적 시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 문화를 위한 첫걸음입니다.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K리그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AI 음성중계’ 시범 운영은 스포츠와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적 가치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팬들에게 열린 경기장을 선물한 K리그의 시도는, 단순한 경기 중계를 넘어 ‘모두의 축구’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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