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도 웃지 못한 이유

FC서울 파이널A
FC서울이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지만 경기력 불안과 집중력 저하로 기대에 못 미쳤다 (사진 출처 - FC서울 SNS)

FC서울이 2년 연속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하며 ‘중위권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24시즌 반등에 성공했던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경기력 기복과 실점 관리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서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5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팀은 안정감을 되찾았고, 시즌 4위로 마감하며 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한때 ‘하위권 단골’이었던 서울은 2024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듯했다.

이번 시즌 서울은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이한도, 안데르손 등 굵직한 보강으로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3경기에서 11승 12무 10패, 승점 45점으로 5위에 턱걸이하며 간신히 파이널A에 올랐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시점보다 3승, 승점 5점이 적은 수치다.

지난 시즌 서울은 득실차 +11(49득 38실)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밸런스형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43득 42실, 득실차 +1에 그치며 수비 불안과 공격 효율 저하가 드러났다. 김기동 감독 특유의 ‘안정된 축구’가 흔들렸다는 평가다.

특히 33라운드 포항전은 서울의 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2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 서울 선수’ 기성용과 이호재의 프리킥 합작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조영욱의 헤더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2000년 이후 25년 만에 20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후반 39분 주앙 빅토르에게 역습 실점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이 패배는 최근 서울이 겪는 문제를 그대로 보여줬다. 7월 이후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그중 7경기에서 멀티 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골문 앞에서의 소극적 수비와 집중력 저하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김기동 감독이 강조하는 ‘후반 몰아치기’ 패턴이 포항의 조직적인 압박 앞에서 무너진 것이다.

결국 서울은 포항(승점 51)에 패하며 4위와의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2위 김천 상무, 3위 대전하나시티즌(이상 승점 55)과는 무려 10점 차다.

현실적으로 서울의 우승 경쟁은 어렵게 됐고, 남은 목표는 4위 탈환을 통한 ACL 진출권 확보다.

서울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부분은 군팀 김천의 특수성이다. 김천이 3위권에 들어도 ACL 참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4위에 오르면 서울은 2년 연속 아시아 무대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일정이 험난하다. 서울은 강원FC, 대전, 포항, 김천, 전북을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서울의 장점은 여전히 공격진의 다양성이다.

조영욱과 안데르손의 조합이 살아나고, 문선민의 측면 돌파가 날카로워졌지만, 결정력과 수비 조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위권 도약은 어렵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지금은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FC서울의 이번 파이널A 진출은 ‘성공과 숙제’가 공존한 결과였다.

하위권의 늪에서 벗어나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을 달성했다는 점은 의미 있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 시즌 출발점에선 부족함이 뚜렷했다.

남은 5경기에서 서울이 과거의 ‘빅클럽’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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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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