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테러 협박, 관심 주지 않는 대응이 억제 효과 높인다

허위 테러 협박
허위 테러 협박이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과도한 반응이 모방 범죄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 경찰청)

최근 백화점면세점, 공항 등을 대상으로 한 허위 폭발물 협박 글이 잇따르면서 경찰과 소방력이 대거 낭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협박 범죄의 동기를 ‘왜곡된 인정 욕구’로 규정하며, 불필요한 주목과 과잉 반응이 오히려 모방 범죄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SNS에 “신세계면세점 폭파예정ㅋ”이라는 글을 올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에 경찰을 출동하게 만든 30대 남성이 경기 여주시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경찰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장난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폭파 협박 글을 올렸다 붙잡힌 중학생 역시 “사람들 반응이 궁금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관심받고 싶다’는 심리가 이런 사건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범죄 예고로 1심 유죄가 확정된 44건 중 38건이 ‘관심 유발’과 ‘분노 표출’이었다.

또한 공중협박죄가 신설된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검거된 48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이 40세 이하로 나타났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들은 허위 테러 협박 글을 통해 사회적 주목을 받으며 일종의 해소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염건웅 유원대 교수는 “경찰·소방의 출동 과정을 사회 통제 행위처럼 여기며 자신이 조종한다고 착각한다”고 지적했고, 이윤호 동국대 명예교수는 “사회에서 비주류인 일부 젊은 세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하나의 게임처럼 범죄 예고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응 방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단순히 기술적 추적과 형사 처벌만이 아니라 ‘관심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도우 경남대 교수는 “검거와 동시에 ‘주목받지 못한다’는 경험을 주는 것이 억제 효과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허위 협박이 쌓이면 실제 위기 상황에서 대응력이 약화되는 ‘양치기 소년’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AI 기반 문체·음성 분석 등 수사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하다. 허위 협박에 과잉 반응으로 사회적 주목을 주기보다는, 조용하고 신속한 추적과 검거를 통해 범죄자의 왜곡된 인정 욕구를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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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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