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전국 유통한 마약조직 검거...총책 6명 포함 23명 구속

텔레그램 마약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대규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 출처 - 대구경찰청)

해외에서 밀수한 마약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뜨린 대규모 유통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마약류 판매 총책 6명을 포함한 조직원 23명을 구속하고, 국내 운반책과 구매자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등 총책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등에서 들여온 마약 70여㎏을 텔레그램 채널 3곳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해 약 60억 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판매, 운반, 홍보, 자금 관리 등 역할을 세분화해 치밀하게 운영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마약범죄수사계의 위장 거래를 통해 시작됐다. 경찰은 국내 운반책과 베트남 국적의 유통책을 연이어 검거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협조해 해외 밀수책의 정체를 특정했다.

이어 텔레그램사와 국제공조로 판매 채널 운영자 6명의 신원을 파악해 국내 거주지와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압수된 물품은 필로폰 등 44만 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 26.6㎏(시가 508억 원 상당)과 현금 20억 원, 고가 시계 11점(10억 원 상당)에 달했다.

범죄수익금 4억5000만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됐다.

조직은 구매자 관리에도 철저했다. 단골에게는 밀수 조직에서 보내온 샘플을 테스트하게 했고, 운반책은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한 신원 검증을 거쳐 선발했다.

은닉 방식 또한 치밀했다. 운반책들은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야산, 주택가, 아파트 등 전국 2000여 개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고 구매자에게 은닉 위치를 알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마약 거래 대금은 수십 개의 전자지갑을 통해 세탁됐으며, 조직은 텔레그램 홍보업자에게 매월 수십만 원을 지급하며 판매량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경찰은 베트남 현지 밀수책 1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공범자와 구매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마약 유통 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책 일당을 검거하고, 전국에 숨겨진 마약까지 수거해 조직을 실질적으로 와해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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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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