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낮·밤 모두 역대 최고 더위…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

여름
(사진출처-픽사베이)

올여름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전국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기온이 25.7도로 집계돼 2024년의 25.6도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1973년 이후 52년 동안 집계된 모든 여름철 기록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올여름은 단순히 낮의 더위만이 아니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잦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컸다.

전국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7도를 기록해 지난해 30.4도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여기에 더해 밤 최저기온 평균은 21.9도로 집계돼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연도 기록이 우선 적용돼 올해가 공식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사실상 밤낮 가리지 않고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일 최저기온 평균 역시 21.5도로, 지난해의 21.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와 올해가 연이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은 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폭염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여름철 폭염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기록적인 폭염은 여러 기상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발생했다. 우선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7월 초부터 이미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뒤덮으며, 마치 두 겹의 공기 이불이 덮인 듯 열기가 대기 중에 갇히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낮 동안 쌓인 열이 밤에도 배출되지 못해 열대야가 이어졌고, 국민들은 밤낮 없이 이어진 더위에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해양의 영향도 폭염 심화에 큰 몫을 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1도 높게 유지되면서 남서풍을 타고 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이는 체감온도를 높여 국민들이 느끼는 더위를 한층 가중시켰다.

또한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진 공기가 서쪽 지역으로 퍼져 나갔는데, 이로 인해 수도권과 중부 지방은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경험해야 했다.

기상청은 올해의 폭염이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변화의 명확한 증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기온이 매년 상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우리나라 여름철에 더 자주 장기간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앞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우리 생활의 ‘일상적인 풍경’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폭염의 영향은 단순히 더위로 인한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폭염은 열사병이나 탈수 같은 직접적인 건강 피해를 유발할 뿐 아니라,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한 전력난, 농작물 피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올여름에도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은 9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폭염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책뿐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 관리와 지역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올해 여름은 단순히 ‘더운 해’로 기억되기보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기후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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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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