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대피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군산시 내흥동 인근에는 불과 한 시간 동안 15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비로, 사실상 ‘물 폭탄’ 수준이었다.
익산과 김제 지역에서도 시간당 100㎜ 안팎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군산은 296㎜, 익산 함라는 255.5㎜, 전주 완산은 189㎜, 김제는 180㎜를 기록했다.
또한 완주 구이 165㎜, 부안 134.7㎜, 진안 131㎜ 등 전북 전역에서 상당한 강수량이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진안·정읍·임실·순창 등 네 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청은 폭우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 익산과 완주에는 산사태 경보를 내렸다.
또한 전주, 군산, 김제, 정읍, 부안, 진안, 임실, 무주 등 10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산림 인접지와 취약지역 주민들에게는 작은 위험 징후에도 즉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홍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새벽 만경강 유역을 중심으로 홍수주의보를 잇달아 발령했다.
오전 4시 10분 전주시 전주천 미산교 지점, 오전 5시 완주 소양천 제2 소양교, 이어 용봉교, 삼례교, 서천교 등 주요 지점에 경보가 내려졌다.
전주시는 폭우로 만경강 수위가 급상승하자 덕진구 송천2동 진기들 권역 주민 40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인근 용소중학교 등 대피소로 긴급 이동시켰다.
피해 상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 7개 시군의 하천 산책로 21곳과 군산·익산·완주 등 3개 시군의 7개 지하차도가 전면 통제됐다.
전북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도내에서 침수 관련 피해 신고가 124건 접수됐으며, 익산 38건, 군산 33건 등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폭우로 전라선 익산전주 일부 구간 선로가 침수되면서 이날 오전 6시 2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 용산익산 구간은 정상 운행 중이나 동산역과 전주역 사이 선로 침수로 운행이 불가능해 코레일은 KTX 승객을 위해 대체 버스를 긴급 투입했다.
군산시 서수면에서는 도로가 유실됐고 군산과 김제 지역 주민 17명이 산사태와 침수 위험으로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김제시 일부 읍면은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으나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14개 시군 지자체장이 참여한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전 지역에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전북 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추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산사태와 침수 등 추가 피해 발생 우려가 크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북쪽에서 내려온 강한 비구름이 충남 지역부터 속도를 늦추면서 전북 서쪽과 내륙에 정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재난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 시 신속히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우는 단기간에 쏟아진 강수량으로 인해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철도 운행 중단 등 지역 사회 전반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 강수량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지역 주민과 행정 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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