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10명 중 7명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택배 쉬는 날’에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간 소속 택배기사 17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택배 쉬는 날’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택배 쉬는 날’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 응답자의 70.1%가 가족여행을 선택했다.
이어 다른 계획 없이 충분히 휴식하겠다는 응답이 17.6%, 자녀와 외출이 8.7%, 고향 방문이 3.6% 순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을 앞둔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0.9%가 ‘일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이밖에 ‘그동안 미뤄둔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거나 ‘건강 관리와 취미 생활을 즐기겠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예측 가능한 휴무 제도의 장점에 대해서는 74.6%가 ‘가족과의 시간을 미리 계획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택배 쉬는 날’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로는 응답자의 47.6%가 가족과의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 점을 꼽았고, 31.5%는 택배기사의 휴식권이 존중받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가정 내 유대감 강화와 직업 만족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택배 쉬는 날’ 제도는 2020년 정부와 물류업계가 협의해 도입한 업계 표준 휴무일로, 모든 택배기사가 하루 동안 배송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주 7일 배송 체제를 운영 중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오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해 14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이틀간 배송을 하지 않는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는 16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휴무에 들어간다.
택배업계는 ‘택배 쉬는 날’ 도입으로 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완화되고, 장시간 노동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택배기사의 경우 명절, 성수기 등 특정 시기에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나 과로 위험이 높아, 주기적인 휴무일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휴무일이 단순한 쉼이 아닌 가족과의 관계 회복, 정서적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택배 쉬는 날’이 기사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택배기사의 안전과 휴식권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다양한 복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물류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장시간 노동이 일반화된 업종에서 예측 가능한 휴무는 노동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핵심 요소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과 고객 만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택배 쉬는 날’이 업계 표준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고, 모든 택배 종사자가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로 발전할지가 주목된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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