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9위 추락 원인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 경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모든 이닝에서 앞서나갔지만, 9회와 10회에서의 집중력 부재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0회 끝에 2-3으로 역전패하며 위닝시리즈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이길 수밖에 없던 흐름이었다.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신인 최민석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도 선취점과 추가점을 착실히 쌓아 6회까지 2-0으로 앞섰다.
최민석은 한화, KIA전 승리를 거듭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이날도 84구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불펜진도 흔들림 없이 이영하, 고효준, 최원준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8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9회초, 조성환 감독대행이 꺼낸 마지막 카드 김택연이 모든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날 경기에서 완벽투로 세이브를 올린 김택연은 이날 등판과 동시에 스트레이트 볼넷 2개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정준재를 잡아냈지만 최정과 에레디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최민석의 승리 요건이 사라진 순간이자, 김택연에게는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불명예의 장면이었다.
이는 LG 트윈스 김진성과 함께 공동 1위이자, 마무리투수 중에서는 단독 1위 기록이다.
경기 흐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박신지는 선두타자부터 두 명을 빠르게 처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성한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 타구를 2년차 백업 외야수 전다민이 실책성 플레이로 놓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치명적인 판단 미스로 박성한이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 정준재의 적시타로 SSG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10회말 마지막 반격에서 제이크 케이브, 양의지, 김인태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9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왜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안정감 잃은 마무리 투수, 실책성 수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은 단순한 경기 패배 이상의 무거움을 안겼다.
특히 마무리 김택연의 불안정한 제구력은 두산의 후반기 운영에도 큰 숙제를 안겼다. 마무리 자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며 불펜 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결정적 순간에 기본 수비조차 불안한 외야진 문제는 경기 운영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후 "최민석이 완벽하게 던졌고 불펜도 잘 이어갔다. 마지막에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하지 못해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은 시즌 동안 두산이 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그리고 마무리 투수의 보직 재조정 가능성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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