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탐런’은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과학탐구(과탐) 대신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성적 관리가 수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흐름으로,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다음 달 3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지정 학원에서 동시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모평에는 총 48만 8,292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61.3%(39만 1,449명)로 집계됐다.
이는 평가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 과목을 택한 수험생은 38.7%(24만 7,426명)에 그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공계 학생 다수가 과학탐구를 선택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과탐 과목 난도가 높아지고 학습량이 방대한 만큼, 부담을 피하려는 학생들의 선택이 사회탐구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응시자가 줄어드는 과탐에서는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시에서도 과탐 응시생 풀이 줄어들면 표준점수 및 백분위 예측이 까다로워져 대학별 합격선 산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수 이상의 수험생 비율도 주목된다. 이번 모평 응시생 중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 비율은 20.5%(10만 5,690명)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10만 명대를 유지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상당수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해 올해는 최상위권 N수생 비중이 줄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는 수험생들의 실제 수능 과목 선택과 성적 분포에 중요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탐 쏠림 현상이 본수능에서도 유지된다면, 과탐 과목 선택자의 희소성이 반대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이번 모평 결과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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