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반려동물구조협회와 시민연대가 모여 구미시 동물보호센터(애니멀케어센터)의 동물 방치와 학대 의혹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최승훈 반려동물구조협회 대표를 비롯해 20여 명의 관계자와 2년 전 구미시 반려동물입양센터에서 입양된 반려견 강건이가 함께했다.
협회 측은 애니멀케어센터가 올해 1월 1일 정식 개소한 이후 운영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낙동이 사건’이 관리 부실의 심각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낙동이는 3월 4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발견된 유기견으로, 입소 9일 만인 3월 13일 배설물과 사료, 배변패드가 방치된 좁은 켄넬 안에서 똥오줌에 범벅된 상태로 발견됐다. 민간 동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다음날 새벽 심폐정지 끝에 안락사됐다.
협회는 사건 직후 구미시 관계자들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에 협회는 수사심의 신청과 함께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협회 측은 구미시가 발표한 동향보고자료와 보도 설명자료가 근거 부족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구미시가 3월 12일과 13일 켄넬과 패드를 교체했다고 주장했지만, CCTV 확인 결과 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설물이 방치된 채로 유지된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한 구미시가 낙동이의 죽음을 만성신부전 지병 탓으로 돌렸지만, 이는 실제 진료 내용이 아닌 자문을 근거로 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구미시 축산과장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한 시민단체에 사과 성명문 제출을 요구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를 두고 협회는 직권남용이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단절하려는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중 공개된 최 대표와 구미시 관계자 간 대화 녹취록에는 담당 팀장이 공격성이 강한 개는 방법이 없다고 발언한 내용과, 주무관들이 사건 경위를 인정하는 발언이 담겼다.
주무관들은 “저만큼 더러워진 건 3~4일 된 것”이라며 관리 소홀을 인정했고, “입질도 심한데 병까지 있다면서 방치한 거네”라는 말도 남겼다.
협회는 구미시에 낙동이 사건을 포함한 모든 학대 및 방치 의혹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관련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축산과장의 부당한 사과문 요구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기간의 CCTV 영상 공개도 요구했으며, 특히 의혹이 발생한 3월 5일부터 8일까지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해명하고 관리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와 시민연대는 구미시장이 유기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기동물이 방치되거나 학대받지 않는 안전한 보호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사건 규명을 넘어, 지자체의 반려동물 보호 책임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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