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과 침수가 반복되는 여름철 극한 기후 속에서 도심 쥐 출몰이 증가하며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 각 구청 민원 게시판에는 버스 정류장, 지하상가 등에서 쥐를 목격했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쥐덫 등 첨단 방역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총 80대의 스마트 쥐덫을 설치했으며, 관악구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신림역, 봉천역 일대에 17대의 스마트 쥐덫과 함께 쥐약을 배치한 상태다.
쥐 출몰이 빈번해진 배경에는 고온으로 인한 번식력 증가와 더불어, 노후화된 배수·하수관이 서식지로 변모하고 있는 점이 지적된다.
서울 하수관로 중 50년 이상 된 시설이 3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쥐를 매개로 하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나 가축의 소변에 오염된 물·진흙 등을 통해 감염되며,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중증의 경우 간·신장·폐·뇌막 염증으로 진행되거나 패혈증, 황달, 신부전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치명률은 5~15%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2020년 144명, 2023년 59명, 2024년 70명 등 연평균 수십 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9~11월 침수 이후 집중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등 설치류 감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이다.
감염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며 발생한 바이러스를 들이마시거나 피부 상처, 점막을 통해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고열, 안구통, 복통, 얼굴홍조 등을 거쳐 쇼크, 출혈, 급성 신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1977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300~5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373명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렙토스피라증에 대해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장화, 고무장갑 등 보호 장구 착용을 권장하며,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군인, 농업 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통해 총 3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침수 이후 정리작업이 집중되는 8월은 인수공통감염병 고위험 시기인 만큼, 작업 중에는 상처 부위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라 전했다.
이어 "귀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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