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등...10월 햅쌀 출하 전까지 오름세 지속 전망

쌀값 급등
쌀값이 급등하며 20kg당 6 만원을 돌파했다 (사진 출처 - 프리픽)

국내 쌀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와 외식업계 모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햅쌀 출하가 시작되는 10월까지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불안은 한층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57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15%, 평년 대비 16.57% 상승한 수치다. 불과 1년 새 20㎏ 포대 가격이 1만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쌀값 급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2024년산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지난해 등숙기에 집중호우와 벼멸구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도정수율이 낮아졌고, 여기에 정부가 20만t을 시장 격리하면서 유통량 자체가 감소했다.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 것이다. 소비 현장에서는 체감 물가가 더욱 심각하다.

광주 북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는 인기 품종과 저가 쌀은 이미 품절됐고, 매대에는 일부 고가 제품만 남아 있었다.

혼합쌀 20㎏ 한 포대는 7만5000원, 단일 품종 새청무는 8만2000원에 판매됐다.

손님들은 가격표를 확인한 뒤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인근 하나로마트에서도 곡성 백세미, 장흥 새청무 등 대표 품종이 입고되지 않아 진열대가 비어 있었고, 남아 있는 쌀 가격은 대부분 6만~7만 원대였다.

외식업계의 타격은 더 크다. 전남 함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호 씨는 “저렴한 혼합쌀을 주로 쓰는데 지금은 값비싼 신동진만 매대에 남아 있다. 평소 4만~5만 원 하던 포대가 6만 원 이상으로 올라 식당 운영 부담이 커졌다”며 “일부 식당은 공깃밥 가격을 2000원으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쌀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한울 전문연구원은 “10일 단위로 측정하는 쌀값이 현재 1%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양곡 방출량이 충분하지 않아 재고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격적인 햅쌀이 나오는 10월까지는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고 부족 대응책으로 이달 말까지 3만t의 양곡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수확기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공매 방식이 아닌 ‘대여’ 방식으로 풀기로 했다.

즉, 올해 생산분을 수확기 이후 되돌려 받는 조건이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이 같은 대책에 우려를 표했다.

이준경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 농민회장은 “작년 호우와 병충해 피해로 실제 생산량은 최소 15% 줄었는데, 수확기 이후에는 조생종이 시장에 대거 풀린다”며 “지금 성급하게 양곡을 방출하면 향후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쌀값 급등은 소비자 부담을 넘어 농민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산품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체감 물가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있으며, 외식업계는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의 탄력적인 양곡 관리와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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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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