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신종 수법 ‘셀프 감금’…모텔 붙은 포스터 덕에 피해 막아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안내문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30대 남성이 1억원 피해를 막았다.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안내문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30대 남성이 1억원 피해를 막았다. (사진 출처-천안서북경찰서)

충남 천안에서 보이스피싱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에 따라 모텔에 스스로를 감금했던 30대 남성이 경찰의 예방 안내문을 보고 범죄를 눈치채 신고하면서 피해를 막았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쯤 30대 남성 A씨는 “검사 명령으로 모텔에 투숙 중인데 아무래도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았음을 확인하고 현금 전달이 이뤄지지 않도록 차단했다.

A씨는 앞서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으로부터 “수사 중인 범죄에 당신 계좌가 연루돼 구속하겠다. 자산 검수가 필요하니 전 재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모텔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전 재산 1억원을 인출해 모텔에서 ‘셀프 감금’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수법은 피해자를 고립시킨 뒤 현금을 갈취하거나 원격 통화를 통해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통장 잔고와 추가 대출까지 노려 피해 규모가 크다.

또 피해자가 외부와 단절돼 있어 추적과 회수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을 보고 본인의 상황과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범죄임을 인지해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자칫 1억원을 날릴 뻔했다. 예방 포스터가 저를 구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역 내 숙박업소 프런트와 엘리베이터 등에 범죄 예방 안내문을 게시해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은 사건 수사를 빙자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모텔 숙박을 지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안내문 게시와 홍보를 통해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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