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인포벨이 후원하는 프로 바둑 세계대회다. 2020년 창설된 국내기전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을 세계무대로 확대한 대회로, 2025년 제1회 대회가 열렸다. 한국·중국·일본·중화타이베이의 정상급 기사들이 참가하며 세계 종합기전 가운데 처음으로 본선 9인 풀리그 방식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국내 최고기사 결정전과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격년제로 운영된다. 2024년 제5기 국내대회가 끝난 뒤 2025년 제1회 세계대회가 열렸고, 2026년에는 다시 제6기 국내 최고기사 결정전이 진행됐다. 세계대회는 9명이 풀리그를 치른 뒤 1·2위가 결승 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창설과 대회 방식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국내 정상급 기사들에게 많은 대국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시작됐다. 후원사 인포벨은 국내대회를 5기까지 운영한 뒤 세계 정상급 기사들의 경쟁으로 대회를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2024년 11월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제1회 세계대회 본선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에 4장, 중국에 2장, 일본과 중화타이베이에 각각 1장이 배정됐으며 나머지 1장은 와일드카드로 정했다. 한국에서는 국내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자에게 자동 출전권을 주고 별도의 국내선발전을 통해 나머지 대표를 결정했다.
본선에서는 9명의 선수가 서로 한 차례씩 대결하는 풀리그를 치른다. 각 선수는 총 8국을 소화하며 최종 성적 상위 두 명이 결승 3번기에 진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을 기본으로 매 수 30초가 추가되는 시간누적 방식이다. 제1회 우승상금은 2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제1회 본선 풀리그
제1회 대회에는 한국의 신진서·박정환·신민준(9단)·강동윤(9단), 중국의 쉬자양·투샤오위·당이페이,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중화타이베이의 쉬하오훙이 출전했다. 당초 중국의 커제가 와일드카드로 선정됐으나 불참하면서 당시 중국 랭킹 1위였던 당이페이가 대신 참가했다.
본선은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2차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초반에는 중국의 투샤오위가 신진서와 박정환을 포함한 강자들을 연이어 꺾으며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풀리그가 모두 끝난 결과 신진서와 투샤오위가 나란히 6승 2패로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신민준과 쉬자양은 각각 5승 3패로 뒤를 이었고 박정환과 당이페이는 4승 4패, 강동윤과 쉬하오훙은 3승 5패를 기록했다. 후쿠오카 고타로는 8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 방식은 세계 종합바둑대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토너먼트와 달리 모든 참가자가 서로 대국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단 한 번의 패배로 탈락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선수들의 종합적인 경기력을 비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진서의 초대 우승
제1회 결승 3번기는 2025년 9월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신진서와 투샤오위의 대결로 열렸다. 두 선수는 본선 풀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으며 당시에는 투샤오위가 승리했다.
9월 9일 결승 제1국에서도 투샤오위가 324수 끝에 반집승을 거두면서 먼저 앞서갔다. 신진서는 우승을 위해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진서는 9월 11일 열린 제2국에서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을 1대1로 만들었다. 이어 12일 최종 제3국에서는 초반 우변 전투에서 우세를 잡은 뒤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종전적 2대1로 승리한 신진서는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투샤오위는 풀리그와 결승 첫판에서 신진서를 연이어 꺾으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두 판을 내주며 준우승했다.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세계 정상급 기사들이 장기간 풀리그를 치른 뒤 최상위 두 선수가 다시 결승전을 벌인다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갖는다. 국내 최고기사 결정전과 세계대회를 번갈아 개최함으로써 국내 정상급 기사들의 경쟁과 국제 최고 수준의 대국을 하나의 기전 체계 안에서 연결한 대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