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빅 퀘스천 10 발표, 한림원이 던진 미래 10년의 핵심 과제

반도체와 초고령사회, 기후재난 등 4개 영역 10대 과제 제시

기사 핵심 요약

한국공학한림원이 미래 10년 난제를 해결할 공학 빅 퀘스천 10을 공개했다.

  • 한국공학한림원이 4대 분야를 아우르는 10가지 핵심 과제를 국회에서 발표했다.
  • 인간-기계 협업과 치매 조기 예측, 기후재난 대응 인프라가 주요 의제로 올랐다.
  • 한림원은 포럼과 정책 논의를 통해 10대 질문을 국가 R&D 아젠다로 연계한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기술 추격을 넘어 미래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선정한 '한국 공학의 빅 퀘스천 10'(이하 공학 빅 퀘스천 10)을 30일 국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기술 패권 경쟁, 초고령사회 진입과 기후변화 등 단편적 기술 개발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복합 위기에 공학계가 대응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추격형 기술 넘어 문제 정의로 선회한 공학계

한국공학한림원이 확정한 이번 의제는 과거 선진국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던 추격형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한국 공학계가 주도적으로 미래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전환점을 제시한다. 산업 현장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빨라지면서 정답만을 찾는 연구 방식은 복합적인 위기 국면을 돌파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공학 빅 퀘스천 10은 한림원 산하 8개 전문분과가 제안한 55개 후보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림원은 전체 회원 의견을 수렴한 뒤 전문가 선정위원회의 심층 검토를 거쳐 최종 10가지 과제를 추렸다. 단순한 설문 득표순 방식을 지양하고, 해당 질문이 공학의 본질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산업과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어떠한지, 사회적 시급성과 중요성이 충분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선정했다.

한림원은 다가올 10년 동안 공학계가 함께 풀어갈 나침반 역할을 질문에 부여했다. 기술 자체의 성능 개량에 갇히지 않고 국가 산업 기반과 사회 안전망을 지탱하는 거대 담론을 공학적 과제로 구체화한 점이 특징이다.

공학 빅 퀘스천 10이 발표된 제1회 공학인의 날 행사 현장
산학연 공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10년의 핵심 도전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 - 실제 현장이 아니며 이해를 돕기 위해 AI 생성)

4개 분야로 정리된 핵심 질문 구성

선정된 질문 체계는 기술적 기반부터 인적 자원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지능과 반도체, 생명과 소재, 에너지와 인프라, 혁신 시스템과 사람 등 4개 영역으로 체계화됐다. 각 영역은 국가적 안보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분야별 세부 질문은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과 직결되는 사안들로 채워졌다.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상호 유기적인 연계를 이뤄내는 것이 평가와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다.

표: 공학 빅 퀘스천 10의 4대 분야 및 핵심 과제

분야 핵심 질문 및 당면 과제 주요 목표
지능과 반도체 저전력 AI 반도체, 제조 특화 AI, 자율형·피지컬 AI 통제와 책임 AI 주도권 확보 및 안전한 인간-기계 협업
생명과 소재 치매·건강 위험 조기 예측, 대체 소재 및 자원순환 기술 초고령사회 대응 및 핵심 자원 공급망 안정화
에너지와 인프라 안정적 에너지 확보, 노후 인프라 진단, 기후재난 대응 설계 탄소 감축과 국가 기반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혁신 시스템과 사람 R&D 사업화·양산 연계, 문제 정의형 공학 인재 양성 주력 산업 육성 및 미래 혁신 생태계 구축

지능 반도체와 생명 소재 분야의 당면 과제

지능과 반도체 영역의 핵심 질문들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는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과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결합한 산업 특화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된다. 특히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AI와 물리적 본체를 갖추고 작동하는 피지컬 AI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통제와 책임 소재 규명, 인간과 로봇의 안전한 협업 체계 구축이 필수 질문으로 다뤄졌다. 첨단 연구 현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제조와 신약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생명과 소재 영역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보건 위기와 핵심 자원의 높은 대외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인공지능, 바이오, 의료기술을 융합해 노화에 수반되는 건강 위험과 치매를 조기에 예측하고 국민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동시에 석유와 핵심 광물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소재를 개발하고 자원순환 기술을 고도화해 국가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인간과 로봇의 안전한 협업 기술을 연구하는 산업 환경
자율형 및 피지컬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기계의 안전한 협력을 핵심 과제로 요구한다 (사진 - AI 생성)

에너지 인프라 위기와 미래 혁신 생태계

에너지와 인프라 영역의 질문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 저감 목표, 국가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 집중한다.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전력망을 유지하는 동시에, 노후화된 국가 기반 시설의 붕괴 위험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개보수하는 기술적 대책을 요구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일상화된 극한 기후재난 속에서도 전력, 통신, 교통 등 필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설계 및 관리 기술이 핵심 해법으로 거론됐다. 산업계 역시 다양한 접점에서 실무 인프라 활용 방안을 논의하며 안정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혁신 시스템과 사람 영역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수행한 연구개발(R&D) 성과가 단순한 연구실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화와 양산 단계로 직결되도록 돕는 혁신 생태계 조성을 다뤘다. 기존 주력 산업을 대체할 차세대 산업 기술을 육성하려면 기존의 지식 전달형 교육 체계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에 따라 기계가 답을 찾아주는 AI 시대에 발맞춰 주어진 환경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정의하며 독창적인 해법을 이끌어내는 차세대 공학자를 양성하는 방식이 최종 과제로 제시됐다.

제1회 공학인의 날 행사와 정책 의제화 방향

한국공학한림원은 30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제1회 공학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공학 빅 퀘스천 10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공학인의 날 제정을 공식 선포한 한림원은 관련 법적 기반을 닦는 작업을 병행해 왔다. 올해 4월 29일에는 매년 10월 30일을 법정 공학인의 날로 지정하기 위한 '산업기술혁신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번 행사는 법안 발의에 이은 공학계의 연대와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로 토크콘서트와 함께 진행됐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한국 공학의 빅 퀘스천 10'은 다가올 10년의 정답을 미리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공학이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 함께 묻고 답을 찾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포럼과 정책 논의 등을 통해 이 질문들을 학계와 산업계, 우리 사회와 정부가 함께 고민하는 공동 의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학 빅 퀘스천 10은 일회성 발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분야별 전문 포럼과 정례 정책 토론회를 거쳐 국가 R&D 로드맵 및 산업 정책의 실질적인 아젠다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공학 빅 퀘스천 10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나요?

한림원 8개 전문분과가 제안한 55개 후보 질문을 바탕으로 회원 의견 수렴과 전문가 선정위원회의 심층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과제를 확정했습니다.

지능과 반도체 분야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저전력 AI 반도체 개발과 제조 특화 인공지능 육성, 자율형 및 피지컬 AI에 대한 통제와 인간-로봇 안전 협업 체계 구축을 다룹니다.

공학인의 날 행사는 왜 개최되었나요?

매년 10월 30일을 법정 공학인의 날로 지정하기 위한 법안 발의에 발맞추어 공학계의 연대와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참고자료

  1. 한국공학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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