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Z세대 취업해도 74% "독립 계획 없다"…30대 절반도 부모와 동거

기사 핵심 요약

진학사 캐치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Z세대 구직자 중 74%가 취업 후에도 곧바로 독립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자료를 보면 20~44세 미혼 인구의 62.3%가 부모와 동거하며, 30대 후반도 절반가량이 부모 집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모와 동거하는 Z세대 구직자의 74%가 취업 후에도 당장 독립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 통계청 통계개발원 자료에서 20~44세 미혼 인구의 62.3%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 부모 동거 미혼 인구는 취업률이 낮지만 자가 거주 비율은 1인 가구보다 훨씬 높았다.

캥거루족이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도 부모 집을 나가지 않겠다는 청년이 늘면서, 캥거루족 현상이 20대에 국한되지 않고 30~40대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캥거루족 청년이 부모와 거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취업 후에도 독립을 미루는 캥거루족이 늘면서 관련 통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AI 생성)

취업해도 독립 안 하는 캥거루족, Z세대 74% "서두르지 않는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15명을 조사한 결과, 열 명 중 일곱 명은 취업 후에도 곧바로 독립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7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앞으로의 독립 계획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소득이 생겨도 계속 함께 살고 싶다는 답이 42%, 목돈을 마련할 때까지만 함께 살겠다는 답이 32%였다. 둘을 합치면 취업 후에도 당장 나갈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74%에 이른다. 반면 소득이 생기면 바로 독립하겠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이 조사 결과는 취업이라는 경제적 조건이 갖춰져도 독립이라는 다음 단계로 자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취업과 독립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생애 절차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Z세대에게는 두 단계 사이에 별도의 판단 과정이 끼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캥거루족이 독립을 미루는 이유, 경제적 부담 넘어 심리적 안정으로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이유는 돈 문제만이 아니며, 독립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든 응답보다 더 많았다.

부모와 사는 까닭으로 독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답이 48%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을 든 응답은 37%였다. 이는 독립을 '반드시 거쳐야 할 성인의 통과의례'로 여기던 이전 세대의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주거비·생활비 절약(61%)이 최대 장점, '필요성 못 느껴'도 48%

부모와 함께 사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경제적 이유였다. 함께 사는 장점으로는 주거비·생활비 절약이 61%로 압도적이었지만, 심리적 안정감(12%)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11%)을 꼽은 응답도 이어졌다. 금전적 이유가 지배적이지만, 정서적 안정이나 관계적 만족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확인된다.

부모는 경제·정서적 지원자…달라진 가족 관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다수는 여전히 부모로부터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부모와 사는 응답자의 54%는 매달 정기적으로 용돈이나 생활비를 받았고 21%는 필요할 때만 받는다고 답했다. 넷 중 셋에 해당하는 수치로, 부모의 지원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사 노동 부담도 부모 쪽으로 기운다. 집안일도 부모가 대부분 맡는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다. 관계의 밀착도 역시 높게 나타났는데, 부모와의 관계를 묻는 문항에서는 일상과 감정을 모두 공유하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답이 45%로 1위였다.

진학사 캐치의 김정현 본부장은 부모의 역할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부모가 경제적·생활적 지원자를 넘어 진로와 고민을 나누는 정서적 지원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취업하거나 소득이 생겼다고 바로 독립하기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회 진입을 준비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30대 절반, 40대 초반 44%도 부모와 동거…연령 불문 캥거루족 현상

캥거루족 현상은 20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30대 후반까지도 미혼이라면 절반가량이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통계플러스'에 게재된 박시내 사회학 박사의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인구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54.8%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20%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20~44세 미혼 인구의 연령별 세대 유형을 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는 2021년 3월 발간된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수록됐다.

세부 연령별로는 30~34세가 57.4%, 35~39세가 50.3%를 차지했으며, 40~44세 미혼남녀의 44.1%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20~44세 미혼 인구 전체를 놓고 보면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62.3%에 이른다(통계청 통계개발원, 2021).

1인 가구 비율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뚜렷하다. '나 홀로 가구'가 30~34세 25.8%, 35~39세 32.7%인 점을 고려하면 캥거루족이 1인 가구보다 각각 31.6%포인트, 17.6%포인트 높다. 20~24세의 경우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이 72.0%, 25~29세는 64.8%로 더 높게 나타났다(통계청 통계개발원, 2021).

'자가'의 부모 집 vs '월세'의 독립…캥거루족과 1인 가구 주거 형태의 극명한 차이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인구와 독립한 미혼 1인 가구는 취업률과 주거 형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부모와 사는 쪽이 취업률은 낮지만 자가 거주 비율은 훨씬 높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남녀의 취업자 비중은 57.9%로 1인 가구의 취업자 비율(74.6%)보다 16.7%포인트 낮았다. 반면 주거 형태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 70.7%가 자가지만 미혼 1인 가구 중 자기 집은 11.6%에 불과했고, 월세로 거주하는 비중은 59.3%에 달했다.

부모 동거 미혼 인구와 미혼 1인 가구 비교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 기준)

구분 부모 동거 미혼 인구(%) 미혼 1인 가구(%)
취업자 비율(%) 57.9 74.6
자가 거주 비율(%) 70.7 11.6
월세 거주 비율(%) 자료 없음 59.3

※출처: 통계청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2021년 3월 발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 기준)

독립하는 순간 상당수가 월세라는 주거비 부담을 새로 짊어지게 되는 구조다. 집을 나가지 않는 선택이 단순히 정서적 편안함 때문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거비 격차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을 위 수치가 보여준다.

주거 유형의 세부 내용도 차이가 있었다. 부모와 같이 사는 미혼남녀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56.8%)가 가장 많았으며 미혼 1인 가구는 2명 중 1명꼴로 단독주택(51.2%)에 살았다.

캥거루족의 새로운 생애주기 모델…안정적 환경 속 사회 진입 준비

전문가는 캥거루족 증가를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의 결과로만 보지 않으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뒤 사회에 진입하려는 청년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진학사 캐치의 김정현 본부장은 앞선 조사 결과를 두고 부모의 역할이 경제적 지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취업이 확정되거나 소득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독립을 감행하기보다, 부모 집이라는 안정적인 환경 안에서 사회생활 초반의 불확실성을 흡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흐름에는 명확한 한계도 존재한다.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 인구의 취업률이 1인 가구보다 낮다는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분석 결과는, 캥거루족 현상이 자발적 선택뿐 아니라 고용 시장 진입의 어려움과도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독립을 미루는 배경에는 개인의 선호와 구조적 제약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캥거루족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성인이 되어 취업을 하거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최근에는 20대뿐 아니라 30대, 40대 초반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30대나 40대도 캥거루족에 해당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2021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30~34세의 57.4%, 35~39세의 50.3%, 40~44세의 44.1%가 미혼 상태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캥거루족 현상이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독립한 청년보다 경제적으로 더 안정적인가요?

취업률만 보면 오히려 낮습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자료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인구의 취업자 비율은 57.9%로, 1인 가구의 74.6%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자가 거주 비율은 부모 동거 쪽이 70.7%로 훨씬 높아, 주거 안정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1. 통계청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2021년 3월 30일 발표, 박시내 사회학 박사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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